외제장난감 턱없이 비싸다/소보원조사/7백원에 수입 4천원에 팔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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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평균 마진율 백82%… 국산은 70%
어린이 장난감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유통과정에서 보통 배정도 가격이 부풀려질 뿐 아니라 심하게는 7백원에 수입,4천원에 파는 일도 있다.
6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낸 「완구류 유통·소비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는 완구들의 대부분이 국산품·수입품할 것 없이 지나친 유통마진을 붙이고 있는데다 각종 표시가 영어일색으로 돼 있는 등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주)레고코리아 등 26개 완구제조·수입업체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로봇·자동차·블록 등 총 1백4개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난감의 유통마진율은 적게는 32.3%에서 최고 4백71.4%까지 평균 98.9%로 나타났다.
특히 수입장난감의 경우 조사대상 36개제품의 평균 유통마진율이 1백82.4%나 됐다. 국산제품의 평균 유통마진율이 70.1%인데 비해 무려 2.6배나 높은 셈이다.
그나마 가격표시도 제대로 안해 26개 제조·수입업체의 판매제품을 대상으로 알아본 결과 권장소비자가격을 표시한 것은 전체의 25.7%에 불과했으며 판매가격을 표시한 것도 46.7%에 그쳤다.
어린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인데도 대부분의 제품 포장이나 사용설명서 등이 외국어로 돼 있다는 것도 문제다.
심지어 국산 장난감의 경우도 제품포장을 순 한글로 쓴 경우는 20%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외국어 일색이거나 영어 등을 섞어 쓰고 있어 소비자들이 뭔지 이해하기 힘들 뿐 아니라 국산인지 수입인지 구분도 잘 안간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어린 자녀를 둔 2백71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완구 구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국산완구제품에 대해 가장 불만을 느끼는 것은 「부서지거나 잘 망가진다」(응답률 66.3%)로 부실한 품질·성능문제가 컸으며 수입완구의 경우는 「가격이 비싸다」(31.4%)는게 주로 지적됐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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