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 엇갈린 전망/5백선 붕괴후 주가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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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외부악재 많아 추가 하락요인 비관론/바닥 다지며 서서히 반등할 것 낙관론
주가가 지수 5백선 아래로 처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상황이 예견됐었고 그렇게 심각한 것은 아니며,서서히 반등을 시작하리란 기대감도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당분간 지수 5백선 아래에서 옆걸음을 치면서 우선 1차로 4백90선과 4백80선에서 강한 버티기를 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결국 시장자체 내부 힘이 탈진한 상태로 자생력이 없어 4백50선까지 떨어지리란 비관론도 있다. 또 증시내부의 상황은 여전히 나쁘지만 우리 경제여건이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외부상황이 증시안으로 자금이 몰리도록 하는 시간만 지나면 다시 서서히 회복되리란 진단도 있다.
시황분석가들은 현재의 주식시장 상황이 바뀌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실망한 상태에서 주식을 팔아치우는 상황이어서 당장 내림세가 중단되면서 오름세로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내림세를 멈춘뒤 다지기를 하고 다시 오름세로 반전시키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최근의 주식기장 상황은 경기흐름이나 시장 내부적인 상황보다는 외부상황에 의해 더욱 크게 출렁거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가가 지난달부터의 내림세속에서도 5백20선,5백선에서 강하게 버티다가 무너진 것은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신행주대교 붕괴사고,대우그룹의 정치참여설 등 모두가 굵직한 증시외부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
5백선 붕괴를 직접적으로 이끌어 온 대우그룹의 정치참여설은 아직까지 대우그룹의 공식적인 언급이 없어 계열사의 주가가 이틀째 하한가를 보이다가 6일에는 소폭 반등했다. 대우그룹측은 정치문제에 관해서 투자자들에게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한 사례가 없고 김우중회장의 개인적인 문제라는 이유로 공시를 하지 않고 있는데,정주영국민당대표의 정치참여 와중에서 현대그룹계열사 주가의 폭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다른 대형주의 주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1조1천억원대마저 무너졌으며,거래량은 여전히 1천만주 정도로 바닥을 치지 않아 증시내부적 요인으로 볼때도 당분간 더 하락하리란 전망이다. 상장사의 부도사태,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불투명은 여전히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표참조>
반면 현재의 주가가 87년 하반기의 4백50∼5백20선에 진입함으로써 91년 8월이후의 장기하락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낙관적인 분석도 있다. 일반적으로 주가가 상투 또는 바닥을 치면 작은 재료(표의 개선요인 참조)로도 상당한 매수세력을 끌기 때문에 한번쯤 금융장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낙관론자들은 용기있는 투자자야말로 지금이 살때라고 투자조언을 하고 있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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