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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치료중 병 감염」 7.9%/서울대병원 표본조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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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혈관조영 14.3%/기관지경 11.6%/복강경 13.3%/위내시경 4.3%/PTC 66.6%/TIPS 50%/체내 삽입기구 오염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위내시경이나 복강경 등의 진단 또는 치료를 목적으로 실시한 시술건수중 7.9%에서 병원감염이 발생했으며,또 일부시술중에는 시술건수의 절반이상(50∼66%)에서 병원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표본조사결과 나타났다.
조사대상기관이 우리나라 병원중 병원감염관리를 가장 잘하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대병원이기 때문에 다른 의료기관은 병원감염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는 서울대보건대학원 유선주씨가 최근 제출한 석사논문에서 밝혀진 것으로 올 1∼2월 서울대병원의 외래내시경실·혈관조영실·수술장내시경실에서 각종 진단·치료시술을 받은 환자 1천54명에 대한 시술건수 1천1백95건을 대상으로 추적조사했다.
병원감염이란 입원할 당시 나타나지 않던 증상이 입원후 감염으로 새로운 질병을 앓거나 염증이 생기고 악화되는 경우를 말한다. 말하자면 질병이라는 혹을 떼러갔다가 되레 혹을 붙여오는 격이다.
이번 조사대상중 95예에서 감염사실이 밝혀졌는데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 진단 등에 사용되는 혈관조영술은 전체시술의 14.3%에서,기관지계 진단에 사용되는 기관지경 시술에서는 11.6%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또 담낭절제나 신장적출·식도수술 등에 널리 쓰이는 복강경에서는 전체시술의 13.3%에서 병원감염이 생겼고,총 3백23건으로 가장 많은 시술을 했던 위내시경에서는 4.3%에서 감염이 발생했다.
혈관질환·악성종양치료에 사용되는 색전술(항암치료나 혈관치료때 혈관을 막아줌)과 담관치료술인 PTC는 66.6%에서,간경화치료법인 TIPS에서는 50%에서 병원감염이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 시술법들은 시술사례는 많지 않지만 최근 도입된 것들로 보다 널리 사용될 경우 적절한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시술이 시행된 장소별로는 혈관조영실이 12%로 병원감염률은 진단때(5.5%)보다 치료를 목적으로 할때(13.3%) 더 높아 이런 환자들의 경우 기존 질환에 새로운 감염이 가중돼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시술에 의한 병원감염은 카테테르·내시경과 같이 인체안으로 삽입되는 기구들의 오염,시술자에 의한 외적 요인뿐 아니라 환자의 세균성 방어기전이 약해져 병원균의 침입에 대한 방어능력이 파괴되면 쉽게 생길 수 있다.<문경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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