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이한줄] "사람을 보려면 다만 그 후반을 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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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기녀라도 늘그막에 남편을 좇으면 한평생 분냄새가 거리낌이 없을 것이요, 정부(貞婦)라도 머리털 센 다음에 정조를 잃고 보면 반생의 깨끗한 고절이 아랑곳 없으리라. 속담에 말하기를 사람을 보려면 다만 그 후반을 보라."

-시인이자 시대의 선비였던 조지훈의 삶과 문학세계를, 그 아들이 짚어낸 '승무의 긴 여운 지조의 큰 울림'(조광렬 지음, 나남, 632쪽, 3만원) 중 '지조론'에서.

"라도반 카라지치는 사라예보를 폭격하고 스레브레니카에서 8000여 명의 보스니아 이슬람교도들을 도살했다. 그렇지만 만일 그가 민족주의가 아니라 '올바른 이데올로기'인 사회주의의 신봉자였더라면 각종 티셔츠나 포스터에 인쇄되고 젊은이들의 추앙을 받았을 것이다. 그 사실을 체 게바라가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일상에서 무심코 넘기는 90여 가지 사물, 개념, 인물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유쾌하고 신랄한 에세이집 '일상고통 걷어차기'(한네스 슈타인 지음, 김태한 옮김, 황소자리, 360쪽, 1만3800원)에서

"열정의 불꽃은 곧 타버리고 말지. 그런 다음 조금 더 파보면 보석을 발견할 수 있다. 자네라면 그것을 집어들어 믿을 수 없다는 듯 살펴보겠지만 그 보석은 사실 당신 안에 내내 있었던 거라네. 그것은 당신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영원히 간직할 걸세. 그 보석이 바로 붓다인 게야."

-인도 태생의 미국 의사로, 세계적 영적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지은이가 인간적 측면에 초점을 마춰 부처의 일생을 그린 소설 '사람의 아들 붓다 1,2'(디팩 초프라 지음, 전우기 옮김, 푸르메, 각 250쪽 안팎, 각 1만500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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