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공단 항만시설 수준급/「갑문시설」갖춰 5만톤급 컨테이너선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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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북한 경공업 합작 와이셔츠·신발 등 유망
정부가 대우 및 정부인사들로 구성된 민관합동의 방북조사단을 보내기로 함에 따라 타당성조사대상지인 남포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 제2의 도시인 남포직할시는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43㎞ 떨어진 서해유일의 무역항이자 평양의 관문.
때문에 남포는 북한 대외교역의 주요 창구가 돼와 지난 79년에는 직할시로 승격하기도 했다.
현재 추진중인 남북한 해상직항로가 개설되면 인천과의 정기항로를 통해 남북교역의 최대통로가 될 곳이기도 하다.
직할시 면적은 약 7백50만평방㎞,상주인구는 80만명정도이며 5개 구역·1개군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월 김우중대우그룹 회장이 방북때 제의한 공단건설 규모는 2백만평이지만 당장에 약 1백만명의 공단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번 방북조사단은 경공업 9개 프로젝트와 관련,30여만평 정도의 공단부지조성 및 공장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김 회장측이 북한과 합의한 공장건설 규모는 연산으로 ▲와이셔츠 2백만장 ▲블라우스 40만장 ▲신발 1백80만족 ▲메리야스 2백40만장 등인데 이 규모는 앞으로 타당성조사결과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번 방북조사단은 당초 대우만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정부는 대북투자를 희망하는 삼성·럭키금성·화승 등 국내 기업들의 연합조사단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해주나 원산·함흥 등지를 두루 고려한 끝에 북한이 남포를 합작공단건설의 최적지로 꼽은 것은 비교적 배후도로나 항만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조건이 앞서의 타항구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해운산업연구원(KMI)자료에 따르면 남포항은 5만t급 컨테이너선이 드나들 수 있는 서해갑문시설과 2만t급 배를 댈 수 있는 접안능력이 있고 연간 하역능력이 7백만t이며 컨테이너를 비롯,석탄·곡물·시멘트 등을 대량 반입할 수 있는 대규모 부두 아홉곳을 갖추고 있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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