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중앙일보

입력


오늘은 미국의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된 날입니다. 노예제도는 고대에서부터 존재했지만 근세에 이루어졌던 흑인노예무역은 특히나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로 비난을 받을 만한 행위였습니다.

근세 지리상에 발견 이후 신대륙과 서인도제도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이루어졌던 노예무역은 17세기부터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됩니다. 영국의 경우 이른바 '삼각무역'으로 불리웠던 행태로 많은 부를 축적합니다. '삼각무역'이란 영국에서 럼주, 총포류, 화약등을 싣고 아프리카 서해안으로 가서 흑인노예와 교환 한 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에 노예를 판 후 식민지의 물건을 구입하여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1771년도에 영국의 노예무역선은 190척이나 되었고, 연간 4만 7천명을 운반했으며 이윤은 30%∼100%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노예 무역은 이렇게 서양의 부를 축적해주었던 반면, 노예로 잡혔던 흑인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크지않은 노예선에 400명 이상을 태워서 항해 도중 1/6이, 길들이는 동안 1/3이 죽었다고 합니다. 1750년 이후에는 일명 흑색 다이아몬드라고 불린 흑인노예를 얻기 위해 수렵형태의 약탈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신대륙으로 운송된 흑인노예는 300년 동안에 1500만명이나 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노예무역의 가장 큰 시장이자 수요처였던 미국에서는 19세의 중반인 1865년 오늘이 되어서야 공식적인 노예제도를 폐지하게 됩니다. 오늘날의 미국은 인권을 주장하는 가장 강력한 나라로 세계에 군림하고 있지만 가장 비인간적인 노예제도를 공식 폐지한 것은 150년도 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자행되는 '인신매매' 역시 근절되어야 할 '노예제도의 변종'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확대 해석일까요?

<조인스 투데이>

※ 이미지는 '아미스타드'영화 포스터의 일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1893년에 발생했던 노예선 반란(?)사건을 다룬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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