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3천명 파병…특전사·해병대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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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7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 주재로 안보 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이르면 내년 3월 이라크 추가 파병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하고, 곧이어 4월 중 본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정부는 추가 파병 부대를 3천명(서희.제마부대 포함 3천7백명) 이내의 '독자적 지역 담당 혼성부대'로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23일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파병안을 의결한 뒤 곧바로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17일 김장수(金章洙)합참 작전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미 군사실무협의단을 미국에 보내 22일까지 파병 지역과 시기 등을 협의토록 했다. 실무협의단은 파병 지역으로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탈아파르.카야라 등 세곳과 서희.제마부대가 주둔 중인 남부 나시리야 등 네곳 중 한곳을 담당하겠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제시할 예정이다.

조영길(曺永吉)국방부 장관은 이날 안보 관계 장관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부대 편성과 교육, 현지 적응 훈련 등을 위해선 최소 4개월이 소요된다"며 "내년 3월께 선발대를 현지에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병부대 구성과 관련해 曺장관은 "육군 소장을 사단장으로 하는 사단사령부를 창설하고 그 밑에 재건지원 및 민사작전 부대, 자체 경계부대, 사단 직할대 등을 배속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曺장관은 사단사령부는 육.해.공군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참모부 개념으로 운용하고 경계부대에는 특전사.해병대.특공대.일반 보병을 모두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曺장관은 "언어 소통의 문제 등으로 인해 지휘 통솔에 어려움이 있어 한국군 단독의 지휘체계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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