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왠 지구멸망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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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왠 지구멸망 시나리오?

10일 인터넷은 온통 '지구멸망'과 관련된 기사들을 찾는 검색어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네이버의 경우 실시간 뉴스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이 인터넷으로 몰려든 것은 MBC가 전날 저녁 9시 뉴스에 미국 특파원발로 앞으로 30년 뒤 행성충돌로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보도를 내보내면서부터이다.

MBC뉴스는 행성충돌로 지구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는 미국의 한 과학다큐멘터리를 소개하면서 소행성충돌로 인한 지구멸망에 대한 미국 과학자들의 엇갈린 전망을 전했다.

문제의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2036년 태양 주변을 도는 행성이 지구와 가장 근접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에 따르면 이 행성과 지구의 충돌 확률은 4만5천분의 1,길을 걷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과 같다.

지름 1Km 이상의 이 행성은 현재 850여개, 철과 암석으로 이뤄졌는데 히로시마 핵 폭탄의 5천만배나 되는 위력을 갖고 있으며, 표면온도가 섭씨 1천 6백도가 넘는다. 만일 혜성이 지구에 충돌하면 모든 물체를 녹여버릴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엄청난 표면온도뿐만이 아니다. 행성충돌은 지진과 해일을 일으켜 해안지대도 쓸어버린다. 충돌이후 인류의 1/4이 순식간에 죽음을 맞게 된다고 다큐멘터리는 전망했다.

이 보도가 전해진 뒤 인터넷 주요 사이트들에는 '지구멸망' '소행성충돌''딥임팩트''아마겟돈' 등을 찾는 네티즌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이들중 딥임팩트와 아마겟돈은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직접 다룬 일종의 지구멸망 시나리오이다.

한 네티즌은 검색 기사에 올린 댓글에서 "일찌지 노스트라다무스가 20세기 지구종말을 예언했다지만 엉터리로 입증된 것처럼 미국 과학자들의 전망도 그릇된 예측으로 결론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터넷엔 마야인들이 오는 2012년 지구의 멸망을 예언했다는 뜬금없는 이야기가 확산돼기도 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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