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향수를… 자녀엔 자연의 숨결을…|농촌서 오붓하게 가족휴가 보내자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에서 보낼까. 여름휴가가 다가오면서 해마다 이맘때면 고민 아닌 고민이 시작된다. 경관이 좋기로 이름난 곳을 찾자니 갈수록 심해지기만 하는 교통난과 밀리는 인파가 먼저 떠올라 고개를 젓게 된다. 그렇다고 집에서 가만히 지내자니 모처럼 주어진 휴가가 아까운 것은 물론이다. 가족들과 함께 경치도 아름답고 맑은 공기에 인심도 좋은 곳에서 휴가를 조용하고 알차게 보낼 수는 없을까.
『고향의 향취가 넘치는 농촌에서 휴가를 즐기십시오.』 농협중앙회에서 정성 들여 마련한 「농촌민박」프로그램은 이번 휴가계획에 숨통을 틔워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농협중앙회가 오는 7월1일부터 8월말까지 2개월간을 「여름휴가민박 특별유치기간」으로 잡고 관광객유치에 적극 나선 것.
농협은 또 전국농협 점포망을 연결하는 「고향 서로 나들이」프로그램도 개발, 농촌민박을 희망하는 도시민이 가까운 농협의 온라인망을 통해 현지정보와 시설 알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은 관광농원과 민박농가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국 2백20여 곳 2천여 가구의 민박농가 위치·이름·수용인원·전화번호·지역특산물 등을 상세히 기록한 안내책자 『내 고향 쉼터로』를 발간,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상세히 소개된 곳들 중에서 작지만 한적한 시골을 택해 미리 연락하고 떠나는 지혜를 발휘해 볼만하다. 이 책자는 가까운 농협에 비치(비매품)되어 있으므로 참고해 메모하면 유용할 것이다.
게다가 관광농원에서는 지역별로 특산물을 개발, 판매한다는 것도 참고해 두면 이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또 하루민박요금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만∼2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므로 적어도 「과소비 휴가」가 될 우려는 전혀 없다. 농촌에서의 민박은 고향의 정취가 그리운 사람에겐 잃었던 고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 자라난 어린이들에게는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농촌의 이해를 돕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하다.
주의할 점
우선 농촌민박은 여타의 유원지를 찾는 것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자세가 요구된다. 농촌에서 한창 일하는 농민들을 배려해서라도 소란을 피우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다.
떠나기 전에 전화로 반드시 예약할 것. 막상 도착해 방을 구할 경우 곤란을 겪을지 모르므로 도착할 날짜와 시간, 머무를 날수, 민박가격 등을 미리 약속을 해두는 것이 서로 간에 편리하다. 하지만 예약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가피하게 가지 않게 될 경우 전화로 이를 알리는 것. 예약취소를 게을리 할 경우 농가와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도·농간에 불신감만을 심어주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가 볼만한 곳 (『내 고향 쉼터로』에서 소개하는 곳)
▲인제 내린천 계곡(관광농원)=소양강 상류 남설악에 위치, 경관이 수려하고 맑은 물에서의 고기잡이와 강 수욕도 즐길 만하다. <교통> 서울 상봉동·동서울터미널(직행버스)→인제/3시간30분 소요, 인제 (시내버스)→토현·궁동마을/30분 소요. <특산품> 더덕·단 옥수수·복숭아. <민박> 토현마을·궁동마을. <요금수준> 1실1박(4인 기준) 1만5천∼2만원선. <안내> 인제 기린 농협 (0365)461-5016.
▲칠갑산 까치내=장곡사·한티고개·지천계곡 등이 볼만하다. <교통> 서울 남부터미널 (직행버스)→충남 청양/3시간30분 소요, 청양(시내버스)→장곡사·까치내(1시간30분 간격 운행·30분 소요). 천안·예산·공주·부여에서 노선버스운행. <향토식품> 민물매운탕·토종닭. <민박안내>(0454)42-6658, 6678, 6675.
▲여천 무술목 휴양마을=매끄러운 자갈 밭으로 형성된 동백 골의 해수욕장과 대미산·소미산·오동도 등의 관광지가 인접해 있는 곳. <교통>서울역(기차)→여수역/6시간 소요, 여수시 (시내버스)→무술목/15분 소요. <특산품> 굴·청각·미역·고들빼기·돌산 갓. <민박> 평사리 마을. <안내> 여천돌산농협 (0662)666-1181. <이은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