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방부제 너무 많이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판의약품에서 유해한 메탄올이 검출된데 이어 이번에는 각종 드링크류에 방부제가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들의 약품과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한국소비자보호원 발표에 따르면「원비디」「가스활명수 큐」「광동탕」등 사람들이 피로회복제나 소화·감기 몸살약 등으로 많이 사먹는 생약제 드링크 및 의약품 36개 종류를 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32개 종류)이 방부제를 쓰고있었으며 특히「천마표 우황청심원」에서는 가장 많은 0.14%(중량대비)의 방부제가 검출됐다.
방부제는 생약제의 변질 등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있으나 이를 많이 먹게될 경우 구토·복통·설사 등의 소화기장애와 우울증이 우려되고 오래 먹게되면 간·위 점막을 해치는 등 위해성이 문제돼 정부가 사용량을 규제하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천마표 우황청심원」을 제외한 나머지 방부제사용 약품들은 모두 방부제사용량이 내용량대비 0.1%이내로 당국의 방부제사용 일반기준(유효농도)의 범위였으나 현재 우리나라의 사용기준(유효농도기준 0.1% 이내) 자체가 우리와 체질이 비슷한 일본의 허용기준(0.06∼0.01%)에 비해 2∼10배까지 높은 실정이라 그렇게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소비자보호원은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의 방부제규제기준(안식향산 기준 0.06%)으로 볼 때「원비디」「솔표원삼정」「생단액」「일화삼정톤」등 19개 약품들은 이 기준량 이상으로 방부제를 많이 넣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각 기준치 이내 범위라고는 하지만 20개 약품은 두 가지 이상의 방부제를 쓰고 있었다.
방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은 것은「광동 우황청심원」「광동 원방우황청심원」「일양 원방우황청심원」「일양 우황청심원」등 4개 약품뿐이었다.
소비자보호원은 당국의 방부제 사용 허용량이 너무 높다고 지적하고 이를 낮춰 조정할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
이번에 방부제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난 32개 약품은 다음과 같다.
「광동탕」「솔감탕」「대동 갈근탕액」「한금탕액」「일화탕액」「광동 갈근탕액」「쌍금탕」「진광탕」「천마표 우황청심원」「유한 우황청심원」「동화 원방우황청심원」「유한 원방우황청심원」「중앙 우황청심원」「고래표 우황청심원 」「가스활명수 큐」「위청수」「생단액」「속청액」「솔청수액」「판액」「위쿨액」「활명수」「생특수」「포룡액」「일화 삼정톤」「원비디」「솔표원삼정」「삼원」「고래표 쌍화탕」「인삼사물탕」「일양 십전대보탕」「진하이」. <박신옥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