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원은 고객에 믿음 주는 친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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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고객과 판매사원은 상품을 사이에 두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신세계백화점 오리지널 브랜드 여성정장코너인 「피코크 로얄」판매책임자로 일하는 주부사원 윤주남 대리(40·사진)가 9년 동안 판매직에 근무하면서 나름대로 정립한 판매철학.
84년 주부사원으로 입사한 윤씨는 크리스틀 그릇과 오디오매장 판매사원을 거쳐 89년부터 「피코크 로얄」코너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총 2천여 판매직 여사원 중 처음으로 대리로 진급한 그도 입사초기에는 직업에 대한 회의로 한때 퇴사를 생각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을 갖고싶어 남편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시작한 일이라는 생각이 항상 마음을 다지는 힘이 되었다고 한다.
「피코크 로얄」코너에서 4년 동안 근무한 윤씨는 나름대로의 경험 끝에 고객을 알아두는 것이 성공적인 세일즈의 지름길이라고 판단, 틈틈이 짬을 내 고객의 취향·인적사항 등을 컴퓨터에 입력해 관리, 현재는 관리고객이 1천7백명에 이른다.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얼굴·이름·가족관계·거래내용 등을 훤하게 기억하는 단골만도 4백여명에 달한다.
그의 직업에 대한 열의는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발간한 사내용 판매사원지침서 『고운말 예쁜 행동』의 여성의류부문을 집필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고운말 예쁜 행동』은 고객들이 털어놓는 불만에 대해 판매사원으로서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답을 제시한 책자. 윤씨는 이 책에서 『값이 너무 비싸다』 『교환해달라』 『색상이 우중충하다』 등 고객들이 여성의류매장에서 흔히 제기하는 13가지 불만에 대해 상황에 맞는 5가지의 응답요령을 제시하고 있다. <고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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