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강화도|유적 늘어선 화문석의 고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휴일의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는 나무그늘에서 돗자리 깔고 낮잠 한숨 자고싶은 충동이 이는 계절이다.
주말이나 일요일을 이용해 서늘한 서해바람 살랑이는 강화도를 찾아 명승고적을 둘러볼 겸 우리 고유의 화문석으로 시원한 여름을 골라보는 것도 실속 있는 피서법의 하나다.
◇화문석=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순백색 왕골을 재료로 한데다 빨강·파랑·노랑 등 일곱 가지 색으로 물들인 색왕골을 사용, 오리·학·봉황 등 20여가지 전통무늬를 새긴 돗자리는 외국으로도 비싼 값에 팔려나가는 이 지역의 대표적 관광 토산품이다.
강화교를 건너 읍내로 진입하자마자 군청 못 미쳐 왼쪽 길로 들어서면 강화도 특산품센터가 나온다. 이곳에는 도매가격으로 물건을 살수 있는 20여 개의 대형화문석전문점이 입주해있다. 가장 잘 나가는 품목을 보면 원형·사각형 화방석이 1만3천∼1만4천원, 액세서리 등을 담아두기 편리한 꽃삼합이 5만원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화문석의 경우 대형(7자×10자)이 20만원, 소형(5자×7자)이 10만원 선이다. 이곳 대부분의 농가가 화문석을 만들기 때문에 농가를 직접 찾아 물건을 구입하면 더욱 싸지만 다양한 제품 중에서 선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특산물=강화쌀·인삼·새우젓·영지버섯·강화김·순무·고추 등이 유명하다. 바닷바람으로 기후가 서늘한데다 오염되지 않은 저수지물을 쓴다는 섬 지방의 특성 때문에 강화도의 농산물은 다른 지역의 것보다 맛이 깨끗하고 신선하다.
간척지에서 재배되는 강화쌀은 고려·조선조에 걸쳐 궁중진상품에 단골로 끼었을 만큼 품질이 뛰어나며 20㎏에 2만8천원(농협)이다. 강화쌀과 영지버섯은 현지 일반 상인들로부터 살수도 있지만 품질을 보증 받으려면 농협을 통하는 것이 좋다. 평일 전화 ((0349)②2675)로 주문하고 주말이나 일요일에 들르면 농협당직판매원으로부터 직접 넘겨받을 수 있다.
인삼을 살 경우 강화도특산물센터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읍내 구청 맞은편의 강화인삼조합이나 특산물센터 옆 경작인 직판장(두 곳 모두 3백65일 개장)에 가면 싼값에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
상품의 경우 7백50g에 3만3천원, 중품이 2만∼2만5천원, 하품이 1만6천원 정도이며 인삼차로 끓여 먹기 편리한 파삼은 상품의 경우 1만2천원 선이다.
◇관광=수많은 역사유물·유적 등 볼거리와 함께 낚시터·야영장 등 가볼 곳이 유난히 많지만 하루만에 돌려면 일정을 간명하게 짤 필요가 있다.
바다와 산·사찰을 끼고 돌 수 있는 하루거리 코스로 ▲초지진에서 정족산성(전등사 포함)이나 ▲마리산 참성단에서 고인돌∼외포리 ▲초지진에서 고인돌∼외포리∼보문사 등을 권할만하다고 이곳 주민들은 말한다. 가족과 함께 놀러온 경우는 아예 전등사부근의 강하가족호텔로 직행해 쉬다 가는 것도 한가지 방법인데 이때는 반드시 예약해야 하며 숙박비는 3만원 내외다.
◇교통=자가운전자가 서울에서 가는 경우 올림픽 대로를 타다 행주대교를 지나 국도로 진입하는 방법과 인천·수원 쪽에서 가는 길이 있지만 결국 강화도로 통하는 길은 하나다. 특히 요즈음은 일부구간의 4차선 확장공사로 극심한 교통체증현상이 빚어지는 것을 감안해 일요일의 경우 오전9시 이전에 출발하고 되도록 오후4시 이전에 강화도를 벗어나는 것이 좋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