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리포트] 오늘 저녁 밥상은 취나물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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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봄나물을 꼽으라면 취나물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우리나라에만 100여 종이 자생하고 있다. 요즘은 재배를 통해 봄부터 가을까지 먹을 수 있지만, 자연산 취나물은 음력 사월 초파일(올해는 5월 24일)까지를 제철로 본다. 취나물은 쌉싸래한 맛과 향으로 식욕을 돋워 준다. 영양 또한 만점이어서 단백질.칼슘.인.철분.비타민B1.B2.니아신 등이 풍부하다. 돼지고기를 싸 먹으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중화시키고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취나물에는 참취와 곰취가 대표적이다. 참취는 잎이 작고, 끝이 뾰족하며, 앞뒤 면에 솜털이 있다. 솜털이 선명하고 잎줄기가 붉은 것이 좋다. 곰취는 잎이 둥글고 넓으며, 솜털이 없다. 잎사귀가 넓어 주로 쌈용으로 사용된다. 이 밖에 미역취가 있는데, 다른 취나물과 달리 향은 없지만 여름철에도 출하돼 대중음식점에서 많이 쓰인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참취 나물은 인공 재배한 것이 4㎏에 5000~8000원에 거래된다. 충남 부여산이 품질이 좋다. 자연에서 채취한 것은 1만~1만3000원에 거래된다. 곰취는 재배한 것이 2㎏에 1만~1만2000원이다. 자연산은 잎이 깨끗하지 못해 거의 출하되지 않는다.

미역취도 대개 재배 제품이다. 제주산이 4㎏에 4000~5000원, 전남 고흥산이 3000~4000원 한다. 취나물은 공급 물량이 매년 비슷하고, 수요 역시 한정돼 가격의 진폭이 거의 없다.

김현규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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