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박준규씨 내정/부의장엔 황낙주씨/상위장7석 야에 배분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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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민자당 개원준비 서둘러/민주선 단체장선거 연계 고수
여야는 14대 국회 임기가 지난달 30일로 시작됨에 따라 국회직 인선과 당직개편작업을 서두르는 등 개원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자당은 1일 여당몫의 국회의장에 박준규의장,부의장에는 황낙주당중앙위의장을 각각 내정하고 이날 오후 김영삼대표와 정원식국무총리가 참석한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오는 95년 지방의회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내용의 지방자치법개정안을 확정했다.<관계기사 3면>
당정은 기초의회·단체장선거와 광역의회·단체장선거를 묶어 실시하되 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기로 했으며 야당측과의 협상에 대비,기초의회 및 단체장선거에서의 정당개입 허용 등을 검토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2일께 민주당 당직개편이 발표되는 대로 김영구사무총장등 당4역이 신임인사차 김대중·이기택민주당공동대표와 정주영국민당대표를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빠른 시일내 여야총무회담 등을 열어 원구성문제 등을 본격 협의할 예정이다.
노태우대통령은 1일 낮 당4역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화합하는 새 국회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야당에 대한 상임위원장직 배분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은 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도 원내대책문제를 협의,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의석비율에 따라 운영위를 제외한 17개 상위중 민주당 5개,국민당 2개의 범위내에서 김용태총무에게 재량권을 주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은 또 14대 국회 개원에 대한 여론이 높게 일고 있는 만큼 국회를 열어 원구성부터 해놓고 지자제법 개정문제 등 현안문제를 논의한다는 「선등원 후협상」 원칙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자치단체장선거를 대선이전 또는 동시에 실시한다는 보장이 우선돼야 원구성문제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하다. 한편 민자당은 2일 무소속의 서석재·하순봉·정필근·박헌기의원 등 4명의 입당환영대회를 가질 예정이며 현경대·양정규·김호일의원에 대한 입당교섭도 마무리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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