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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건강] "금연, 혼자서는 어려워 의사도 정부도 나서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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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흡연은 만성질환입니다. 아무리 관대하게 보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습관이지요. 나쁜 습관이라면 음주나 마약처럼 치료를 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의사들이 적극 개입해야 합니다."

금연 전도사 칼 파거스트롬(사진) 박사가 지난달 27~29일 열린 '아시아 금연전문의 심포지엄'에 초청 강연을 위해 내한했다. 그는 '니코틴 중독' 개념을 정립한 세계적인 의학자. 니코틴 자가중독 도구인 '파거스트롬 테스트'(표 참조)를 개발한 공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금연의 어려움을 아주 잘 안다. 담배를 피우는 데는 복잡한 메커니즘이 얽혀 있다는 것.

"금연에 실패하는 이유가 단지 니코틴 중독 때문만은 아닙니다. 만일 그렇다면 니코틴 대체제만으로도 금연에 성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연기에 포함된 수많은 화학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담배에 의존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특히 견디기 힘든 것이 불쾌감.짜증.불안.초조.집중력 저하 등 정서적인 변화. 이러한 금단증상이 나타날 때 '담배 하나면 기분이 좋아질 텐데…' 하는 유혹을 견디기가 제일 어렵다. 따라서 금연을 도와주는 의사의 지원은 절대적이다.

그가 말하는 의사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

첫째는 금연에 대한 강력한 동기 부여. 흡연자에게 담배의 폐해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교육해야 한다.

둘째는 금연하는 동안 이들의 힘든 생활을 돕는 일이다. 상담을 하고, 치료제를 제공함으로써 흡연욕구를 감소시키고, 금단증상을 완화시켜 준다. 셋째는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는 유럽이 흡연 규제 및 금연 치료에 있어 아시아보다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흡연을 중독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치료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공장소 흡연이 규제되고, 담뱃세를 인상하고 담뱃갑 경고 문구의 크기를 키우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또 일부에선 금연 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도 실시되고 있죠."

그는 흡연율을 15%로 감소시킨 스웨덴을 사례로 들며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금연율을 높이기 위해선 정부와 의사, 그리고 환자의 의지가 삼위일체를 이뤄야 합니다. 정부는 담뱃값 인상, 식당 및 직장 내 흡연 금지, 담배 구매 연령 제한 등 규제를 강화하고, 전문 치료를 받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의사는 약물 및 행동심리 치료를 통해 마음에 와 닿는 금연 동기를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고종관 기자

니코틴 중독 파거스트롬 테스트

1. 아침에 일어나서 언제 첫 담배를 피우십니까.

① 60분 이후(0) ② 31~60분 사이(1) ③ 6~30분 사이(2) ④ 5분 이내(3)

2. 금연 구역(교회.도서관.극장 등)에서 흡연을 참기가 어렵습니까.

① 그렇지 않다(0) ② 그렇다(1)

3. 가장 흡연을 절제하기 어려운 때는 언제입니까.

① 기상 후 첫 담배(1) ② 그외 다른 때(0)

4. 하루에 담배를 총 몇 개비 피웁니까.

① 10개비 이하(0) ② 11~20개비(1) ③ 21~30개비(2) ④ 31개비 이상(3)

5. 아침에 일어나서 첫 한 시간 동안에 다른 시간 동안보다 더 자주 담배를 피우십니까.

① 그렇지 않다(0) ② 그렇다(1)

6. 하루종일 누워 있어야 될 정도로 아픈 때에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① 그렇지 않다(0) ② 그렇다(1)

<평가> 점수에 따른 당신의 니코틴 의존도는?

^0~2: 매우 낮은 의존도 ^3~4: 낮은 의존도 ^5: 중간 ^6~7: 높은 의존도 ^8~10: 매우 높은 의존도

[5점 미만] 니코틴 의존도가 낮다. 의존도가 높아지기 전에 금연 시도해야

[5점] 중간 정도의 니코틴 의존도. 곧 금연을 시도하지 않으면 의존도가 높아져 심각한 중독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7점 초과] 니코틴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 금연 시도 시 금연치료제 처방이나 니코틴 대체제 사용 등 의사와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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