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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테마로 증시 또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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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한동안 잠잠했던 인수.합병(M&A) 관련주들이 다시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M&A 테마주의 상승세를 이끄는 쌍두마차는 SK㈜와 현대엘리베이터.

SK㈜는 지난 주말 소버린자산운용 제임스 피터 사장의 "SK 이사진 교체"발언이 전해진 뒤부터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SK㈜는 지난 12일 7.69% 급등한 데 이어 15일에도 9%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SK㈜의 외국인 지분율이 40%를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각이 난항을 겪는다면 다시 한번 지분경쟁 회오리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KCC가 제기한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명예회장 측의 지분경쟁 전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만6천주에 불과했지만 상한가 잔량은 34만주가 넘었다.

우리금융.한미은행.하나은행 등 은행주도 지분 매각에 따른 M&A 기대감에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예정된 우리금융지주의 정부지분 매각에는 삼성생명이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외국계 은행과 국내 사모주식투자 펀드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은행은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이 칼라일펀드의 보유 지분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고, 하나은행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 중인 지분을 조기 인수할 방침이다. 한화증권 구경회 책임연구원은 "최근 M&A 테마가 급부상한데다 상승장에서 오름폭이 적었던 점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도 시가총액이 적어 M&A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전해지며 9거래일 동안 주가가 세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12일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동양메이저는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M&A 테마를 형성하더라도 이상 급등하는 종목은 투기세력이 개입할 여지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달 보름 만에 주가가 50% 넘게 떨어졌던 현대엘리베이터처럼 거품이 빠지면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은 "기업의 영업실적이나 향후 전망과 무관하게 M&A 가능성 만으로 주가가 급등할 경우 추격 매수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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