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강팀」피했지만 "산 넘어 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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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8강 진입을 노리고있는 한국축구는 대진 및 조 추첨결과 일단은 행운을 얻었다고는 하나목표달성에 대해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전통적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덴마크 등을 피해 스웨덴·모로코·파라과이등 비교적 지명도가 낮은 팀들과 예선 조에 편성, 우선 목표달성 가망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비록 연령이 23세 이하로 제한되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프로에게도 문호를 개방, 상대의 전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있는데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전력이 만족스럽지 못해 낙관은 금물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고있는 모로코는 32개국이 출전한 아프리카예선에서 월드컵돌풍을 이끈 카메룬을 꺾고 이집트·가나와 함께 본선에 올라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특유의 유연성에다 유럽프로무대진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한국팀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대표인 스웨덴은 예선에서 그리스·이스라엘·키프러스 등과 무패(4승2무)로 1위를 차지, 6게임에 17점을 올리는 무서운 파워까지 갖추고있다.
또 남미대표인 파라과이도 프로축구에서 세계정상을 자랑하는 브라질·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본선 진출권을 따낸 강호로 개인기와 조직력이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엔 어느 팀도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한국은 모로코와의 예선 첫 경기 승패가 8강 진출여부의 중요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남은 기간동안 얼마나 조직력과 투지를 갖추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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