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선거부정 항의시위/산티아고,재선실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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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부에선 “개표조작”비난도/1위 라모스와 표차 점점 벌어져
【일로일로 AP·AFP 연합=본사특약】 필리핀 대통령선거 중간개표가 진행되면서 피델 라모스 전국방장관이 미리엄 산티아고 전토지개혁 장관과의 표차를 점점 넓혀가는 가운데 산티아고후보는 16일 대규모 군중집회를 갖고 선거무효와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남부지역에서는 괴한들이 선관위원들이 탄 자동차를 공격,5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히는 등 선거혼란이 더욱 가중,필리핀 정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산티아고후보는 이날 마닐라 남부 자신의 고향 일로일로시에서 열린 2만여명의 지지자가 참석한 집회에서 『라모스후보와 지지자들이 필리핀 역사상 최대의 선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며 『나를 지지하는 투표용지가 2번 (라모스)후보를 지지하는 표로 둔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군중집회는 산티아고후보가 전국에서 항의집회를 계속 할 것이라고 밝힌뒤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이날 집회에 앞서 산티아고후보는 지난 84년 페르디난도 마르코스대통령을 햐야시켰던 「인민의 힘」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3위를 달리고 있는 에두아르도 코후앙코후보 또한 자신이 운영하는 컴퓨터시스팀 집계 결과는 자신이 라모스후보와 산티아고후보를 근소한 표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멜다 마르코스후보도 선거부정을 이유로 자신에게 제기된 80여건의 민·형사 소추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라몬 미트라후보를 지지하는 필리핀 민주투쟁당 소속 일로일로주지사도 이날 라모스후보측이 대규모 선거부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필리핀 민주투쟁당이 전국 지구당에 산티아고후보 지지표가 제대로 계산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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