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공 대통령 축출/인민노선서 정부기능 장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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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군과 교전… 의사당·TV방송국 접수
【모스크바·바쿠 AFP·로이터=연합】 아야스 무탈리보프 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최고회의결의를 통해 권좌에 복귀한지 하루만인 15일 최대야당 인민전선이 이끄는 반정부시위대에 쫓겨 대통령궁을 버리고 도피했다.
구소련소속 아제르바이잔의 최대 야당세력인 인민전선은 이날 의사당 앞에서 무탈리보프 대통령지지 군대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의사당을 점거했으며 이어 TV방송국과 대통령궁도 장악했다.
국민과 아제르바이잔군 병사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인민전선 세력은 일부 무장한 수천명의 시민 및 군인들과 함께 장갑차를 앞세우고 대통령궁을 포위한 뒤 건물내로 들어갔으나 무탈리보프대통령은 이미 도피하고 없었다.
인민전선의 고위 간부인 이사 감바로프는 이날 의사당을 장악한뒤 행한 TV연설에서 『현재 인민전선은 공화국내 거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탈리보프 대통령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무탈리보프대통령이 앞서 아르메니아와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지역 전투에 패전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지 2개월여만인 지난 14일 최고회의가 그를 권자에 복귀시킨뒤 발생했다. 그는 취임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는 6월7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도 취소한다는 포고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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