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실내 넓게 쓴다|알뜰 가구용품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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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좁은 공간이라도 규모있게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한된 주거공간에 살림이 늘고 아이들이 크면서 집집마다 한번쯤은 궁리해보게 되는 문제다. 이미 꽉 찬 장 속에 더 넣을 수 없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물건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 같은 장이라도 좀더 많은 물건을 넣고 편하게 사용할 방법은 없는지….이럴 때 활용해 볼만한 아이디어 상품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일본·미국 등 외국에서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는 이들 상품은 우리의 경우 근래 들어 수입되거나 국내에서 생산돼 백화점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회전옷장=일반옷장에 비해 같은 공간에 옷을 3배 가량(사용 옷걸이 수 최고 1백60개)더 걸 수 있다. 특수 플래스틱과 알루미늄대가 뼈대를 이루고 있는데 높이가 2m를 넘어 거의 천장공간까지 활용, 2단으로 옷을 걸 수 있으며 옷걸이를 옆으로 비껴 걸어 안팎 2중으로 걸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바닥·천장 면에는 레일이 달려 한자리에서 회전문처럼 돌려가며 사용할 수 있어 옷을 헤집고 찾는 번거로움도 없으며 옷의 종류에 따라 옷걸이 대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돼있다.
설치 공간은 가로·세로 1·5m×1m 정도면 충분하며(옷걸이 80개용)필요에 따라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붙박이 장 속에 설치하기도 하는데 외부공간에 그냥 설치 할 경우에는 커튼을 처 주어야 한다.
가격은 옷걸이를 1백개 걸 수 있는 기본형(가로·세로 1·8m×1·1m)이 85만원 선으로 설치비용도 포함된다. 대만산 수입품은 50만원대로 가격은 싸나 회전시 덜 부드럽고 구조나 견고함에서 떨어진다.
▲이불 압축비닐=부피 큰 이불들을 10분의 1정도 부피로 줄여 보관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장속의 공간을 그만큼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외관으론 가로·세로 1m×1·5m인 일반 비닐봉지인데 실제는 특수 가공이 돼있어 다림질을 해도 눌지 않으며 진공청소기 바람에도 끄떡없을 만큼 강하다.
사용방법은 이불 서너채를 봉지 속에 잘 개서 넣고 다림질로 봉지입구를 다려 막은 뒤 봉지 중앙에 있는 흡입구에 진공청소기 관을 대서 내부공기를 20초 정도 뽑아내면 마치 얇은 담요를 접어놓은 것처럼 부피가 줄어든다. 공기가 빠진 것일 뿐 솜이 죽지 않으며 보관 이불을 다시 사용할 때는 다림질했던 자리를 잘라낸 뒤 이불을 꺼내 10분 정도 말리면 원상태
로 돌아온다. 1개 가격 7천원.
▲사물함=철 지난 옷이나 장난감·양말 등 이런 저런 잡동사니들을 넣어 옷장 위나 침대밑 등을 활용, 보기좋게 정리할 수 있는 다용도 상자다.
크기나 모양에 따라 라면상자보다 큰 보관함과 서랍식으로 된 4단장, 구두 등을 정리해놓기 좋은 9칸 사물함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재질은 플래스틱과 종이(골판지).
특히 종이함의 경우 60×35×25cm크기의 보관함이 3천8백∼4천5백원으로 플래스틱함(59×38×32cm의 투명제품 기준 3만원)에 비해 부담이 없으며 험하게 다루지 않으면 여러 해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고 외관 무늬나 색상 등이 아주 보기 좋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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