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게] 중앙일보 임직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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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열린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 매출액이 2천2백만원을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40여차례 열린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았다. 그동안 최고 매출액은 지난달 중순 대법원이 행사를 열어 기부한 1천3백만원이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아름다운 토요일'은 기업.공공기관 구성원들이 가정과 사무실에서 쓰지 않는 물품을 모아 기증한 뒤 아름다운 가게 매장에서 직접 팔아 매출액을 모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는 행사다.


3천명 몰린 '아름다운 토요일'
'중앙일보와 함께 한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 가게 안국점에서 열렸다. 본사 임직원들이 모은 재활용품 1만여점을 판매한 이날 행사에는 3천명이 넘는 시민이 몰렸으며, 판매 수익금 2천2백여만원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아름다운 가게에 전달했다. [오종택 기자]

올 초부터 재활용과 나눔을 주제로 아름다운 가게와 공동캠페인을 펼쳐온 중앙일보는 직접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임직원들이 기증품을 모으고 자원봉사를 하는 '중앙일보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토요일'을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린 행사에는 지난 4일부터 중앙일보와 중앙M&B.중앙방송.허스트중앙.조인스닷컴 등 관련 회사 20여곳 임직원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품을 들고나와 모은 재활용품 3천여점과 법인별로 내놓은 책.잡지 등 출판물 7천여점이 선보였다.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회장.송필호(宋弼鎬)대표이사 등 임직원 50여명은 매장에서 기증품 판매와 매장 정리.안내 등을 도와 열시간 가까이 자원봉사를 했다.

이날 행사장은 재활용품을 구입하려는 알뜰 시민 3천명 이상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른 아침부터 매장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줄이 1백m 이상 이어졌으며 오후 3시가 지나서야 줄을 서지 않고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값을 매기기 어려운 귀중한 기증품들을 판매한 경매코너에도 호기심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석현 회장이 기증한 고급 도자기 세트는 15만5천원에, 핀란드산 유리 공예품은 15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중앙방송 전육 대표가 기증한 옥(玉)바둑세트는 36만원에, 중앙일보 에듀라인 유경한 대표가 기증한 서울올림픽 공식 기념메달 세트는 55만원에 낙찰됐다.

20여개 매체를 보유하고 있는 중앙일보 미디어그룹답게 이날 행사에서 최고 인기 품목은 단연 책.잡지 등 출판물이었다. 남편과 함께 매장을 찾아 책 10여권을 구입한 선현규(41.여.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씨는 "한달에 두번 정도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장을 찾는데 오늘은 좋은 책들이 유난히 많았다"며 "잡화.생활용품 등 다른 기증품도 품질이 좋아 기증자의 정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중앙.슈어.레몬트리.코스모폴리탄 등 여성잡지와 월간중앙.이코노미스트.포브스코리아.뉴스위크 한국판 등 경제.시사잡지의 지난호는 5백~1천원에, 중앙M&B에서 기증한 '대한민국은 있다'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 '황순원 문학상 수상 작품집' 등 베스트셀러 2천부는 50~6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됐다.

안국점의 이날 매출액은 1천2백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나머지 아름다운 가게 여덟곳에서 동시에 판매된 책.잡지 매출액도 1천여만원이 넘었다.

또 매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가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한 특별판' 기념 신문을 제작해 주는 이벤트도 호평을 받았다.

한편 판매 시작에 앞서 중앙일보와 아름다운 가게는 재사용과 나눔의 삶을 실천할 것을 약속하는 '뷰티플 파트너' 약정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홍석현 회장은 "아름다운 가게 운동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함께 나누는 마음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朴元淳) 아름다운 가게 상임이사는 "지난해 10월 아름다운 가게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시민들이 헌 물건을 구입하는 데 거부감이 많았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아름다운 가게 출범 이후 중앙일보가 앞장서 이러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재활용과 나눔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hypark@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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