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 평소에도 범죄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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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LA총범죄의 18%… 교포 하루 2명꼴 피해/“현금많다” 소문 대낮에도 미행·납치 강도
한인타운을 관할하고 있는 LA경찰국 윌셔경찰서 관내의 강 절도사건을 분류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4분기 동안에 발생한 총 7백6건의 강도사건중 18%에 달하는 1백25건이 한인 대상이었다.
한인타운은 윌셔경찰서 관내 총면적의 20분의 1에도 못미치는 지역이어서 그 규모에 비해 범죄발생건수가 엄청난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윌셔경찰서는 이는 단순히 신고된 수치만 종합한 것이어서 한인들의 신고정신 결여를 감안하면 사실상 매일 평균 2명의 한인이 한인타운에서 강도를 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들이 이 지역 히스패닉계와 흑인들의 범죄표적이 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
마약중독자·강도·절도·강간범들은 대낮에도 서슴지않고 한인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들 사회에서는 한인들이 항상 많은 현금을 소지하고 있고 막상 피해를 당해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단순히 혐오성 살인까지 한인들을 대상으로 저질러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타운내 피코와 페도라 코너에서 2인조 흑인강도에 살해된 박영태씨(48·마킷업주)가 그 같은 예.
이들 흑인범인들은 가게안 물건에는 일절 손대지 않은채 「빌어먹을 한국인」이라는 욕설을 뱉으며 박씨를 사살했다.
납치·미행강도도 서서히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
지난 3월에는 새벽에 쇼핑을 마치고 귀가하던 신종균씨(42·무역업)가 마킷에서 집까지 뒤쫓아온 3인조 흑인강도에게 총을 위협당해 집안으로 끌려가 장롱바닥에 있던 1만2천달러를 털렸다. 이들 강도는 현금강탈후 신씨의 발목에 1발의 권총을 발사한 후 유유히 사라졌다.
LA일원 도박장을 드나드는 한인들도 이들 미행강도의 주요대상이 되고 있다.
경찰은 올들어 3월까지의 도박장대상 미행강도 피해 20건중 5건이 한인피해였다고 밝히고 있다.
도박장주변 미행강도들은 한인들이 도박을 즐기고 항상 도박자금을 두둑히 지니고 있다는 정보를 서로 나누며 아예 협력체제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경찰관계자들은 LA인근 벨가든스에 있는 「바이시클 카지노클럽」 및 가디나의 「노르만디카지노」일대에서 암약중인 갱단들에 의해 1월 한인여성이 2만달러를 강탈당한후 강간당했고 2월에는 도널드 윤씨(30)가 1만6천달러를 털렸다고 밝혔다. 또 김모씨(33)도 현금과 벤츠승용차를 빼앗긴 것으로 경찰은 발표했다. 한인들이 생활하는 곳은 한마디로 안전한 곳이 없는 상태.
주차장·길거리·은행입구·집앞·업소내 어느 곳에서든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위 인간시장으로 불리는 타운심장부 올림픽과 노르만디 인근에 몰려있는 날품팔이 히스패닉계들은 삽시간에 강도범으로 돌변,지나는 한인들을 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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