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끙끙···만만히 보면 큰 코 다쳐요!

중앙일보

입력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도 막히고, 재채기는 연거푸 나오고….
김모(38·회사원)씨는 이런 증상 때문에"감기를 달고 산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하지만 김씨는 감기를 앓는 게 아니라 비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이다. 비염은 환절기에 더욱 심해진다. 증상이 비슷해 감기와 혼동되기도 한다.
비염은 잘 낫지 않는다.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 재채기·코 막힘·콧물 증상
비염은 대개 콧물·코 막힘·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인다. 코가 심하게 가렵거나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감기로 오인되기 쉽다. 비염은 특히 아침에 재채기와 콧물이 많이 난다. 코감기를 달고 살기도 한다. 늘 코가 막혀 있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코맹맹이 소리가 나거나, 피로를 호소하기도 한다.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은 환경요인과 생활습관으로 나눌 수 있다.
환경요인은 공해·먼지, 기후변화, 애완동물, 과도한 냉·난방, 건조한 실내 공기, 통풍이 안 되는 곳, 습기와 곰팡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생활습관은 ▶찬 물·찬 음료▶불규칙한 식사▶기름진 음식▶운동부족이나 과도한 운동▶지속적인 피로와 스트레스 등이 있다.
비염은 온도나 습도·기압이 갑자기 변할 때 심해진다.
먼지·꽃가루 등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몸에 열이 많아 찬 곳에 눕기를 좋아한다. 특히 아침에 재채기와 콧물이 많이 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해지면 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을 경우 자녀에게 유전될 가능성은 5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치료 않으면 학습력·업무능력 저하
비염은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두통과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비염이 있는 아동은 산만하기 쉽고 학습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생활이 불규칙해지는 시험기간 때 아이의 비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는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비염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성인은 집중력·주의력·체력이 떨어져 업무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비염으로 코 막힘이 생기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럴 때 입과 턱, 치아의 배열 모양 등이 변형될 수 있다. 편도선염·코맹맹이 소리·코골이 등도 생길 수 있다.

# 신체 면역력 키워야 예방
예방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비염을 이기려면 무엇보다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면역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찬 공기나 갑작스런 온도변화를 피하도록 한다. 먼지·꽃가루 등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집먼지 진드기가 주로 서식하는 이불·소파·카펫 등을 자주 빨아 햇볕에 충분히 말려야 한다. 집안 환기도 자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습도가 너무 낮거나 높아도 비염이 악화한다. 실내온도는 10~15도로 한다. 습도는 40~50%로 약간 건조한 편이 좋다.
체온은 약간 높은 것이 좋다. 여름에 지하철이나 실내의 에어컨에서 나오는 찬 공기로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엔 소매가 있는 겉옷을 가볍게 걸치는 것이 좋다.
증세가 심하면 병원을 찾아 약물을 처방하는 것도 괜찮다. 집에서 식염수를 콧속에 뿌리면 일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잘 낫지 않은 비염은 한방 치료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모델=이하영

홍무형 자문의
경희대 한의학과 졸
현 동보한의원 원장
02-887-2685
www.kochim.com

◆ 비염 치료와 재발 방지
-찬 음식을 삼가한다
-코를 세게 풀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잘 다스린다
-바른 자세와 호흡을 생활화한다
-과도한 냉·난방을 삼가한다
-실내환경을 쾌적하게 한다
-올바른 식습관을 생활화한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한다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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