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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도시 이미지 살리겠다"|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직위 사무총장 후쿠시마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아시안인의 단결과 우의를 다지는 스포츠 제전으로 승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는 94년10월 개최되는 제12회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실무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HAGOC) 후쿠시마 다카요시 (59) 사무총장은 현재까지 모든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완벽한 대회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히로시마 부시장이기도한 후쿠시마 사무총장은 히로시마 시 서북부 외곽의 「히로시마 광역공원」에 건립 중인 대규모 종합 스포츠 센터가 하나 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민들의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중 1천5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복싱 경기장은 이미 88년 5월 문을 열었고 탁구장 (1천8백명)은 지난 3월 개장돼 각종 대회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한편 7천3백명으로 예상되는 임원·선수들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할 선수촌은 31층 2동을 포함, 모두 16동의 아파트가 지난해 11월 착공돼 94년6월까지는 1천개의 방이 완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히로시마 대회는 기술 선진국으로서 일본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최첨단 전자 기술이 총동원돼 신속·정확한 전산 기능은 물론 경기장마다 양질의 음향·화상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편 4월초 시작한 자원 봉사자 모집에는 10대 소년으로부터 80을 넘은 노인까지 모두 9백여명이 등록, 시민들이 대회에 거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데 총 목표 2천5백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다만 지난 22일 아시아 올림픽평의회 (OCA) 가 태권도·세팍타크로·카바디 등 3개 종목을 추가로 정식 종목에 채택, 당초 계획을 일부 수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겼다는 것.
그는 또 우즈베크·카자흐 등 옛 소련에서 독립한 CIS 5개국이 처음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돼 이들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못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 사무총장은 『86 서울, 90 북경 대회를 거울삼아 개·폐회식에서 일본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선보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며 『평화 도시로서의 히로시마 이미지와 부합되는 내용이 주제가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12회를 거치는 동안 수도 이외의 도시에서 대회가 치러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1백10만 히로시마 시민이 한마음이 되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히로시마=김상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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