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한국" 자존심 건다|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전초전 기량 시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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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히로시마(광도)=김상우 특파원】한국수영이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90여일 앞두고 25일부터 일본 히로시마에서 벌어지는 제4회 아시아 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 전력점검에 나선다.
한국을 비롯헤, 주최국 일본, 아시아 최강 중국 등 18개국이 출전, 4일간의 열전을 펼칠 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 각국의 메달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회(88년·중국 광조우)에서 동메달 4개를 획득하는데 그친 한국은 이번에 모두 18명(경영16, 다이빙2) 의 선수가 출전, 최소 금메달 2개로 중국·일본에 이어 종합3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지난 90년 북경아시안게임 배영 2백m 금메달리스트인 지상준(한체대).
아시아 최고기록(2분3초59) 보유자인 지상준은 최근 턴(회전) 동작이 유연해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은 최근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박승훈(경기신성고교)과 박미영(대성여상)중 한 명이 은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대표선발전(부산) 남자 자유형 1천5백m에서 마의 16분대를 돌파하며 15분57초40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방은 막판 지구력과 단위 스피드가 향상돼 금메달까지 노려볼 만하다는 게 대표팀 이창효 코치의 전망.
여자배영의 호프 박미영도 지난 2월 2백m에서 한국최고기록(1분11초71)을 수립한 여세를 몰아 이번 대회에서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 전국체전최우수 선수로 뽑힌 김수진(사직여고 )도 여자 접영 2백m에서 메달 권에 진입해 있으며 남녀 혼계영 4백m및 계영4백m, 남자계영 8백m 등에서도 메달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남자 접영에서 기록상 금메달이 유력한 한국 수영의 간판 이윤안(한체대)이 지난해말 무릎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한편 주최국 일본은 금메달 37개(경영 남18·여15·다이빙 남녀 각각3)가 걸려있는 이번 대회에서 지난 88년이래 중국에 내준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되찾는다는 목표 아래 과감한 세대교체를 단행하는 등 절치 부심하고 있어 중국과의 대결이 볼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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