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콘텐트를 원하는 곳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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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6~19일(현지시간) 열린 ‘NAB 2007 전시회’의 모토로라 전시관.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트를 공급하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열린 '미국방송사협회(NAB) 2007 전시회'의 화두다. NAB 전시회는 방송 관련 전시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올해엔 세계 각국에서 15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엔 영화.뉴스.스포츠.음악 등의 콘텐트를 TV.PC.휴대전화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전달하는 첨단 장비와 기술이 많이 나왔다. 특히 모바일TV와 IPTV 관련 신기술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업체 중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09년에 디지털방송으로 바뀌는 미국 시장을 겨냥해 첨단 디지털 전송기술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새 디지털TV 방송기술(A-VSB)을 시연했다. 이 기술은 차량 등으로 이동할 때 건물이나 지형에 장애를 받지 않고 화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 LG전자도 미국 업체 해리스와 공동 개발한 디지털방송 시스템(MPH)을 공개했다. 휴대전화로 표준화질급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보게끔 해주는 기술이다.

모토로라는 휴대전화.내비게이션.PDA 등 다양한 휴대 단말기로 TV를 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방송 프로그램 외에도 주문형 비디오(VOD), 음악 등을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이 회사 전시관 담당자인 허버트 팬은 "휴대 단말기용 미디어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며 "모바일TV는 출퇴근 시간이 긴 직장인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TV 프로그램 시청은 물론 날씨.교통 등 다양한 정보 취득을 가능케 하는 신기술(MS IPTV 에디션)을 공개했다.

라스베이거스=최익재 기자

◆ NAB=미국 방송사들이 1922년 설립한 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방송사들의 기술 교류와 권익 보호가 설립 목적이다. 매년 방송 기술.기자재 관련 전시회를 열고 있다. 협회엔 650여 개 TV 방송국과 6200여 개 라디오 방송국 등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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