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젊은이들 지구촌 곳곳서 봉사의 땀방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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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보건· 농업기술지도사업 등의 봉사활동을 벌이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늘고있다.
미국등 선진국들로부터 각종물자를 원조 받고 외국인봉사단원들의 지원 대상 국이었던 우리 나라가 70년대 이후의 고속성장으로 국력이 크게 신장된 데다 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한국의 진출을 크게 환영하고 있어 이제는 「봉사하는 나라」로 바뀌게 된 것이다.
특히 저개발국가중에서는 한국을 경제성장의 모델로 삼고있는 나라가 많아 미국이나 유럽의 봉사단원들보다도 오히려 더 환영을 받고있다.
미국의 평화봉사단, 일본의 해외협력 단 등과 같은 「한국국제협력 단」이 외무부산하조직으로 출범한 것은 90년. 정부차원의 해외봉사단체이외에도「그루터기 해외선교회」 등 종교 단체도 선교 등의 목적으로 새 연대 이후 세계 각 지역에 봉사단을 내보내고 있다.
정부의 국제협력 단은 90년8월 인도네시아· 네팔· 필리핀·스리랑카 등 4개국에 제1기 단원 생명을 파견한데 이어 91년9월 태국·피지·파푸아뉴기니를 봉사대상국에 추가시켜 모두 7개국에 제2기 단원 35명을 보냈다.
오는 9월에는 몽고를 추가시키고 61명의 새로운 봉사자들을 파견할 계획으로 지난달 실시한 제3기 단원 선발시험에는 5백 여명이 응시, 8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봉사단원의 선발기준은 20∼35세의 남녀로 남자는 병역을 마쳐야 하며 서류· 필기· 면점 등 세 차례의 실험을 통과해야하고 파견 요청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야한다.
현재 해외에 파견돼 있는 봉사단원은 대부분 20대 후반으로 남자43명, 여자31명이며 90%가 대학졸업자다.
지금까지는 간호·보건·지역개발·농업·토목 등 30여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고있으나 지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봉사영역도 계속 넓혀갈 계획이다.
물리치료사인 민금옥 씨(34·여)는 90년 10월17일부터 네팔의 카트만두 근교에 있는 아동정형외과 전문법원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
민씨는 치료를 방은 네팔 인들이 「하므로 디디 라므르 처」(매우 좋다는 네팔 어)라며 병원 문을 나설 때가 가장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했다.
스리탕카의 오지인 마라호야 마을에서 새마을운동을 벌이고있는 김덕주 씨(32· 경희대 대학원졸) 는 국제협력 단에서 받은 월급 2O만원을 아껴 마을에 유치원을 만들었다.
『황무지의 돌덩이와 잡초를 뽑아내고 마루를 깐 다음 널빤지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유치원이지만 유아교육의 의미조차 제대로 몰랐던 주민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김씨의 말이다.
해외청년봉사단원의 대부분은 파견된 국가의 산간벽지 등에서 최악의 조건들과 싸우며 일하고 있고 풍토병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
민간해외선교단체인 「그루터기선교회」 에서는 87년부터 편물· 목공· 봉제· 농업· 미싱자수 등의 기능을 보유한 20∼30대 초반의 젊은이들 7O명을 아프리카·남미대륙 등 9 개국에 보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공화국에서 편물기술을 전수해 주고있는 그루터기선교회원 김해영 씨(28·여)는 『봉사활동을 통해 지구촌은 하나라는 소중한 경험을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사랑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세계의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싶다』 고 말했다. 한국 국제협력단 해외청년봉사단 연락처 (740)5114. < 한경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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