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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과학기술 연구현장을 찾아서|행양 연 해양공학 연구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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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 최초의 해상 신도시로 추진되고 있는 부산 인공 섬의 성공여부는 사실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해상신도시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단순히 교통·정보·통신·레저·주거환경 등 생활편의 시설에 대한 첨단 시스팀의 건설이 아니라 인구밀집지역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파제 등 구조물 건설에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해양 연구소(경기도 안산시 사동1270) 해양공학연구부장 염기대 박사(43·프랑스 파리XI대졸)는 부산 인공 섬 방파제의 경우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첨단 실험장치 등을 통해 정밀하게 설계하는 등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해양연구소 제2연구 동에 위치한 해양공학 연구부는 지난 74년 해양공학연구실로 출발해 현재는 ▲해양공학연구실 ▲연안공학연구실 ▲환경공학연구실 ▲연안 방재 연구실 등 4개 연구실을 보유하는 부로 발전했다. 염 부장을 비롯해 이달수 해양공학연구실장(43·프랑스 그레노블 대졸)등 박사급 연구원 14명과 석사급 연구원 12명을 포함해 모두 28명의 기술전사들은 해양에서 발생하는 재해와 맞서 싸우는 해양공학 연구부의 주인공들.
국내에 유일하게 설치됐다는 「2차원 파낭 흐름 복합발생 수조장치」에서 발생하는 인공 파도로 얼굴에 물을 흠뻑 뒤집어 쓴채 방파제 수리모형 실험에 열중하던 이 실장은 『3면이 바다인 우리 나라도 이제는 부산 인공 섬 건설을 계기로 해양분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해양공학 연구부의 연구분야는 해안과 항만의 과학적 설계 및 환경변화 분석과 재해예보기술 등으로 현재 부산 인공 섬의 방파제설계, 군산·장항 산업기지의 해양분야설계, 임해발전소의 취 배수 설계 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부산 영도와 송도 사이에 건설될 계획인 1백88만 평의 해상신도시 부산 인공 섬의 방파제 설계는 연구부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연구과제.
『해양재해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1백년에 한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파랑조건에 대한 안정성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수조장치 내 모형방파제 전면의 엄청난 파도와는 달리 잔잔해진 후면의 물결을 지켜보던 박우선 박사(33·KAIST졸)는 이렇게 말하면서 새로운 기술로 설계한「유공방파제(방파제 전면에 유수 실을 파놓은 것)」가 우리 나라의 해양구조물 설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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