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괴물을 '제물'로 … 류현진 쓰러뜨리고 5연승 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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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잠실 홈경기에서 한화를 꺾고 5연승을 달린 LG 선수들이 마무리 투수 우규민(左)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자축하고 있다.[뉴시스]

LG가 '괴물' 류현진(한화)을 무너뜨리고 5연승을 질주했다. 프로야구 LG는 18일 서울 잠실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하리칼라의 불꽃 투구를 앞세워 한화를 3-1로 눌렀다. LG의 5연승은 2005년 6~7월의 6연승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3연패를 당하며 공동 5위로 처진 한화와 지난해 꼴찌였지만 2위를 달리는 LG의 대결은 긴장이 넘쳐흘렀다. 지난해 MVP 류현진과 삼성을 우승으로 이끈 하리칼라의 선발 맞대결은 예상대로 지독한 투수전이었다.

류현진은 연패를 끊겠다는 비장한 표정으로 직구와 커브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LG는 6회 2사까지 볼넷 하나만 얻었을 뿐 삼진을 9개나 당하며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당해야 했다. 하지만 6회 말 2사 후 이대형의 좌전안타가 터졌다. 노히트노런이 깨진 때문이었을까, 순간 류현진의 직구 제구력이 흔들렸다. 올 시즌 7타수 무안타였던 박경수가 류현진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LG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7회 최길성과 최동수의 연속 안타로 1득점, 8회엔 볼넷 두 개와 안타를 묶어 1득점하는 집중력으로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류현진은 평균 투구 수인 114개를 훨씬 넘긴 128개의 공을 던지며 10개의 삼진을 잡는 등 분전했으나 팀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SK는 1.2회에 뽑은 7점을 끝까지 지켜 KIA를 7-5로 누르고 6연승을 달렸다. 시즌 초반이지만 7승2무2패, 승률 0.778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에선 장원준.최대성.카브레라가 이어 던진 롯데가 삼성에 단 1안타만을 내주며 4-1로 이겼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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