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통증 고민...턱관절 체크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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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윤모(43)씨는 1년 전부터 어깨 결림으로 고생하고 있다. 윤씨는 자기공명영상장치·컴퓨터 단층촬영 등 여러 검사를 해봤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럴 때는 한번쯤 턱 관절 장애가 있는지를 확인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각종 만성통증은 턱 관절 장애가 원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

# 턱 관절 왜 중요한가?
턱 관절은 귓구멍 바로 앞에 손가락을 댔을 때 입을 열고 닫을 때 움직임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TMJ치과 조경복 원장에 따르면 턱 관절에 장애가 생기면 턱 관절만 아픈 게 아니라 통증이 몸 전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인체 구조는 아주 정밀한 체계라서 만약 어떤 관절에 역학적 결함이 있다면 멀리 떨어진 인체의 부분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턱 관절은 12개의 뇌신경 중 9개가 지나가므로 인체에서 아주 중요한 기관이라 할 수 있다"며"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우선 측두골(옆머리뼈)과 하악골(아래턱뼈)의 근육·신경조직에 불균형이 생기면서 제1, 2 경추가 비정상적으로 휘고 머리·어깨·척추·골반 등에 통증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머리나 허리·무릎·다리가 아플 수 있고, 귀울림·중이염·난청·현기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턱 관절 장애는 두통 또는 편두통이 있거나, 입을 열고 닫을 때 통증을 느끼거나, 이갈이를 하거나, 변비가 심하거나,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날 때 등 40여 가지 증상으로 자가 진단할 수 있다. 이 중 10가지 이상 증상이 있으면 일단 턱 관절 장애로 판단한다.

# 무엇이 턱 관절 장애를 일으키나?
턱 관절 장애는 머리나 목 또는 턱에 타격을 받을 때 생긴다. 씹거나 삼키는 방식이 잘못됐을 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턱 관절 장애의 상당수는 부정교합(不正咬合) 때문에 발생한다.
부정교합은 윗니와 아랫니가 정상적으로 맞물리지 않는 증상이다. 치아가 심하게 비뚤어졌거나, 윗니 또는 아랫니가 돌출했을 때 생기기 쉽다.
이를 뺀 다음 오래 놔두면 빠진 쪽이 기울거나 내려앉아 턱 위치가 변하기도 한다. 한쪽 이로만 음식을 씹는 사람도 턱의 균형이 깨져 턱 관절 장애가 올 수 있다.
이를 갈거나, 담뱃대를 물거나, 연필이나 볼펜을 씹거나, 손으로 습관적으로 턱을 괼 경우엔 턱관절 장애가 악화할 수 있다.

# 턱 관절 장애 어떻게 치료하나?
턱 관절 장애가 있는 사람을 자세히 보면 똑바로 세웠을 때 좌우의 몸이 정확하게 이등분 되지 않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준다고 조 원장은 설명한다. 눈이나 귀, 양쪽 입술의 높이도 다르다. 옆으로 세워봐도 머리의 위치가 전방으로 많이 쏠려 있다.
부정교합을 조기 치료하고,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지 않으며, 교통사고를 당했거나 안면 충격을 받았을 때 즉각 치료를 해야 턱관절 장애를 막을 수 있다. 두통과 요통이 주기적으로 찾아오면 턱 관절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조경복 자문의
대한 턱관절기능교합학회 정회원
현 TMJ치과 대표원장
02-962-2828
www.tmj.co.kr

◆ 턱 관절 장애 예방법
-모든 부정교합은 우선적으로 치료한다.
-치아가 훼손되면 이른 시일 내에 복구해야 한다.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것은 금물이다.
-교통사고 후에는 즉각 턱관절 치료를 받는다.
이를 방치하면 다른 병적인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얼굴에 충격을 받았을 때는 즉시 치료한다.
-균형잡힌 영양 상태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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