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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꼭 찾아오는 불청객 춘곤증은 저리가!

중앙일보

입력


회사원 박모(41)씨는 봄철인 요즘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고 몸이 나른하다. 정신 집중이 안 돼 업무능률이 오르지 않고 의욕도 떨어지는 것 같다. 박씨만 그런 게 아니다. 직장 동료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봄철 이런 증세는'춘곤증'이다. 봄을 맞는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다. 신체리듬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일시적인 생리적 부적응 현상이다.

# 봄에만 찾아오는 피로증후군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봄이 되면서 바뀐 환경에 적응해가는 자연스런 생리현상이다. 병은 아니다.
신체엔 생체시계라는 게 있는 데, 이것이 기온과 계절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피로를 느끼게 된다. 봄엔 신체의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단백질·비타민·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도 늘어난다. 그 중 비타민 소모량은 겨울에 비해 3~10배 증가한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영양 불균형과 근육 이완이 생겨 피로를 느끼게 된다.
나른함·졸음이 춘곤증의 대표적인 증세다. 식욕 부진·소화 불량·현기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세는 대개 3, 4월께 나타났다가 1~3주 뒤 사라진다.
춘곤증은 식곤증과는 다르다. 식곤증은 계절에 관계없이 식사 후 일시적으로 몸이 나른해지고 졸음이 오는 것이다. 반면 춘곤증은 봄에만 나타난다.

# 규칙적인 생활, 춘곤증 극복에 도움
춘곤증은 충분한 영양섭취와 가벼운 운동, 규칙적인 생활로 얼마든지 치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이 기본이다.
비타민·단백질·무기질 등의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음식물은 비타민 B와 C가 많이 든 것을 섭취하면 좋다.
아침식사는 될 수 있으면 거르지 말아야 한다. 아침식사는 오전 동안 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를 섭취하지 못하면 졸음이 오고 몸이 나른해 질 수 있다.
가벼운 운동도 춘곤증을 이기는 데 좋다. 아침에 일어나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산책 등을 하면 몸이 가뿐해진다.
잠깐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15~20분 정도의 낮잠이 적당하다. 그 이상은 밤에 숙면을 방해해 다음날 낮에 졸음이 올 수 있다.
운전 중 춘곤증은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가 생길 수 있다. 장거리 운전 때는 1시간 반 정도의 간격으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 춘곤증 계속되면 다른 질환 의심
춘곤증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진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고 한 달 이상 지속할 경우 당뇨나 간염·결핵·만성피로증후군·갑상선 질환 등 다른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평소 잠복했던 질환이 신체의 저항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질환은 초기 증상이 춘곤증과 비슷하다.

◆ 춘곤증 극복 방법
-과도한 음주와 흡연, 카페인 음료를 자제한다.
- 커피는 하루 1~2잔 정도가 적당하다.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아침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비타민B1·비타민C·무기질·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한다.
-비타민B1이 많은 식품: 보리·콩·계란·돼지고기·시금치·강낭콩·깨소금·붉은팥·땅콩·잡곡밥 등
-비타민C가 많은 식품: 야채·미나리·냉이·달래·두릅·부추·죽순·씀바귀·쑥갓 등
-단백질은 졸음을 쫓고, 당분은 졸음을 부른다.
따라서 낮엔 육류를, 밤엔 당분이 많은 곡류나 과일·야채·해조류 등을 먹는 게 좋다.
-낮잠을 잘 경우 15~20분을 넘기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줄인다.
-스트레칭·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모델=MTM 오희경

박동선 자문의
미국 수면의학회 정회원
현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02-3478-7007
www.yesonv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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