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를 잡아라”총력작전/「D­1」분주한 선관위­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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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지표­투표장 연결 안간힘 민자/부정사례 홍보체제 풀가동 민주/젊은층 투표 해달라 호소 국민/당선 가능지역 당력집중 신정/진보정당 막판 바람몰이 민중
23일 자정으로 17일간의 치열한 선거운동을 마감하는 여야 정당은 23일 마지막 법정 선거운동 시한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앙선관위 등 각급 선관위도 24일 투표 및 24일 밤과 25일 새벽의 개표에 대비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3·24」총선을 하루 앞둔 23일부터 투·개표가 완료되는 25일 오전까지 중앙당 및 전국 2백37개 지구당 선거대책 본부가 일제히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하는 등 「막판 표관리」에 총력전.
민자당은 이에 따라 50여명으로 구성된 중앙당 상황실 요원 전원이 이날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가 지구당 상황을 시간별로 점검하는 한편 「D­1일 특별치침」을 지구당에 내려 보내는 등 분주한 모습.
민자당은 이 지침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전 반드시 당홍보물을 일독한후 투표장에 들어설 수 있도록 모든 홍보물을 22일중 발송하도록 하고,특히 그동안 다져놓은 지지표를 투표장으로까지 연결시키기 위해 당원 비상연락 체계망을 전면 가동하도록 지시.
또 선거 막판 타후보들의 금품살포와 흑색선전물 배포 등을 사전에 차단키 위해 각 지구당별로 2백명 규모의 청년기동대를 골목어귀,아파트단지 입구 등에 집중 배치하도록 하는 동시에 유권자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훼손된 민자당 후보의 현수막 등을 선관위 신고를 거쳐 교체토록 하라고 시달하는 등 세심한 배려.
그러나 유권자들의 눈에 거슬리는 대규모 당원모임이나 운동원들의 불필요한 과잉행동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토록 당부하는 한편 돌발사태 발생시 중앙당에 즉각 연락,신속한 후속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등 「집안단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민자당측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과 충청권 등 백중경합 지역 30여곳에 지난 주말을 이용,「특별지원금」을 집중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원금 규모는 최소한 억단위』라고 한 관계자는 귀띔.
한편 민자당 선거대책 본부가 지난 주말에 실시한 자체판세 분석 결과 ▲우세 1백 ▲백중 강세 28∼31곳 ▲백중 30곳 ▲열세 76∼79 곳으로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 관계자는 특별한 돌출변수가 발생치 않는한 당초 목표치인 57%선(1백35석)은 획득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
▷민주당◁
민주당은 23일 서울 전지역에서 출퇴근 시간에 카네이션을 나눠주면서 투표참가를 호소하는 한편 막판 금품공세를 막기 위해 금품살포 저지 감시조를 각 지구당별로 운영하라고 지시하는 등 투표율 제고와 표지키기에 총력을 쏟는 모습.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와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두차례에 걸쳐 중앙당은 을지로 입구와 종각 전철역에서,각 지구당은 관내 전철역과 버스정류장에서 수만송이의 카네이션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투표참여를 호소.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와 중구지구당 부녀당원 20여명은 명동쪽 을지로 입구역 앞에서 「투표합시다」는 흉패를 달고 출근길의 시민들에게 카네이션 한송이씩을 나눠주며 『내일 투표에 꼭 참가해 주세요』라고 인사했는데 이를 받아든 시민들도 악수를 청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여 당직자들도 흐뭇해 하는 표정.
민주당은 또 과거 선거형태상 선거 전날밤 금품이 집중 살포되는 사례가 많았다는 경험에 따라 각 지구당 청년당원들로 감시조를 편성,철야로 지역구 주택가 등을 순찰토록 지시하는 등 막바지 표지키기에 전력.
민주당은 또 각 지구당별로 투·개표 참관인 교육을 완료토록 지시했는데 ▲자리를 뜨지 말 것 ▲급한 용무로 자리를 비우더라도 1명씩 교대로 다녀올 것 ▲지구당 및 중앙당과의 연락망 유지 등을 강조.
이와 함께 중앙당 개표상황실에도 서울 등 전국을 7개 권역별로 나눠 담당자 1인과 모니터요원 2인씩을 배치,TV의 보도내용과 개표소의 보고 등을 토대로 개표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토록 체제를 갖추는 등 막바지 상황점검에 분주.
민주당은 중앙당사 5층에 마련한 상황판에 개표결과가 들어오는대로 후보자별로 우열을 구분하는 스티커를 부착하고 당선확정자의 상황판에 부착할 장미꽃을 주문하는 등 철야개표에 대비.
특히 투표율 70% 이상이 돼야 개헌저지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23일과 24일 각 지구당 당원들이 주변 유권자들에게 투표참여를 집중 홍보토록 하는 등 투표율을 높이는데 초점.
▷국민당◁
국민당은 23일 이번 선거의 관건이 기존 양대정당에 식상한 정치불신 계층과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에 있다고 보고 각 지구당에 유권자들로 하여금 선거참여를 유도하는 활동을 전개하라고 긴급 지시.
또한 이날 마지막 정당연설회를 통해 이번 기무사의 부재자투표 부정과 정대표의 정당인 자격 시비를 선거쟁점으로 부각시켜 몰표를 기대한다는 전략.
정주영 대표는 이날 오전 마지막 날 정당연설회에 참석키 위해 철원으로 떠나기 전 기자들과 잠깐 만나 『제1당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상기된 표정.
정대표는 『심지어 호남에서도 국민당 바람이 인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안돼도 70석은 얻을 것』이라고 자신.
정대표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것은 바로 국민당의 출현 때문』이라며 『적어도 80%는 넘지 않겠느냐』고 전망.
정대표는 이어 『한번 기대해보쇼』『이틀후 아침은 꽤 재미날 걸요』라며 득의만면.
▷신정당◁
신정당도 이날 대책회의를 열고 막판 판세를 점검한뒤 10여곳의 당선가능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율 제고 및 깨끗한 정당홍보에 전력하라고 긴급지시.
박찬종 대표는 이날 담화문을 발표,『국민의 진실된 의시와 힘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당을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박대표는 이 담화문에서 『지금 우리 사회 전반이 대대적으로 개혁되지 않으면 안될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우리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이 상식과 예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결과로 현실화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주장.
▷민중당◁
민중당도 이날 오전 「기권방지와 적극적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김낙중 선거대책 본부장의 특별성명을 내고 막판 진보정당 바람 일으키기에 총력.
이 성명에서 김대표는 『내일은 이나라 민주화의 진운을 가름하는 투표일』이라며 『빠짐없는 투표로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고 호소.
민중당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합동·정당연설회를 분석한 결과 여야 보수정치에 실망한 부동표의 다수가 새정치 세력에 대한 기대로 민중당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보고 부동표 흡수에 주력키로 결정. 민중당은 전지구당에 부정선거 방지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지시.<김두우·문일현·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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