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거래소 간다니 '들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오는 24일 코스닥에서 거래소로 이전하는 기업은행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일 기업은행은 전날보다 3.42% 오른 7천5백50원으로 마감했다.

우리금융.하나은행 등 거래소의 은행주들이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돋보이는 상승세였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이 거래소로 이전하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부 소유지분이 시장에서 소화됨에 따라 유통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으로 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거래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동양종금증권 류재철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내년부터 기업대출 전문은행의 특징을 살려 다른 은행에 비해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며 "신용카드 부실에 대한 손실처리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기 때문에 신용카드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원도 "그동안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닥 시장에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며 "해외 DR 발행을 통해 투명성을 검증받을 수 있어 대외신인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동부증권은 기업은행의 주가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동양종금증권은 목표주가를 9천5백원으로 18% 이상 상향 조정했다.

한편 기업은행의 공모주 청약은 오는 15~16일 실시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 4천6백만주 가운데 일반 공모분은 9백20만주며 공모가는 오는 12일 결정될 예정이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