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여승객 84명추행/수면제탄 드링크 먹여/신고 못하게 사진촬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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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금품도 1억여원 빼앗아… 40대 운전사 영장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2년동안 여자승객 84명에게 신경안정제가 든 드링크류를 마시게한뒤 금품을 빼앗고 신고하지 못하도록 성폭행·추행하거나 나체사진을 찍은 개인택시 운전사 박태수씨(47·부천시 고강동 현대아파트)에 대해 특수강도 강간·강제 추행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90년 12월29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주부 김모씨(38·서울 사간동)를 앞좌석에 태우고 가다 신경안정제가 든 드링크류를 먹여 혼수상태에 빠뜨린뒤 현금·다이아반지등 3백만원어치의 금품을 빼앗았다.
박씨는 이어 서울 정릉천 부근에 차를 세워놓은 채 김씨를 강제추행하고 폭행장면·얼굴 사진을 찍은뒤 구기터널부근 길가에 버리고 달아나는등 90년 4월부터 84명의 여자승객을 강제추행·성폭행하고 1억여원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은 박씨의 택시에서 84명의 사진과 전파충격기·성보조기구·자동카메라·과도·녹음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박씨는 지난 1월28일 서울 응암3동 레스토랑에서 술을 마신뒤 김씨로부터 빼앗은 가계수표를 술값으로 냈다 경찰의 수표추적으로 붙잡혔다.
박씨는 고속터미널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부유층으로 보이는 여자승객을 골라 범행대상으로 삼았으며 신경안정제를 먹고도 정신을 잃지 않는 승객들에겐 전파충격기를 이용,실신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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