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을 범여권 VS 한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4.25 재.보선 대진표가 11일 확정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55개 선거구에서 173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선거구 세 곳에는 13명이 등록해 4.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재.보선의 포인트는 연말 대선을 앞둔 충청.호남권 즉 '서부벨트'의 민심이다.

대전 서을과 전남 무안-신안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관심이다. 대전 서을은 한나라당 이재선 전 의원과 국민중심당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맞붙는다. 민주당.국민중심당.통합신당모임이 통합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이곳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그래서 심 전 지사는 범여권 내 유일 후보다. 반면 한나라당 대선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 전 의원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5월 지방선거 때 피습을 당한 직후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선거판을 뒤흔들었던 박 전 대표는 12일 대전을 찾는다.

결국 대전 선거는 범여권 대 한나라당 대선 후보들 간의 대리전 양상이다. 심 전 대표가 당선되면 충청권이 가세한 범여권 통합작업이 속도를 낼 수도 있다. 반대로 이 전 의원이 당선되면 한나라당 후보들의 강력한 대중 지지도가 확인된다.

전남 무안-신안은 '선거구 대물림'이란 비판 속에 DJ 차남 홍업씨가 사실상 범여권 단일후보로 나왔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동교동계와 민주당이 전력투구하고 있다. 무소속인 이재현 전 무안군수와 한나라당 강성만 목포과학대 초빙교수가 맞선다. 현지 여론은 무소속 이 전 군수가 홍업씨를 앞서거나 박빙이라고 한다. 열린우리당의 한 인사는 "홍업씨가 당선되면 김 전 대통령의 원내 대리인이 만들어지는 셈"이라며 "홍업씨의 발언이나 행보는 김 전 대통령의 의중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범여권 통합론에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경기도 화성에는 한나라당 고희선 농우바이오 회장, 열린우리당 박봉현 전 화성시 부시장, 민주노동당 장명구 중앙위원 등이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은 12일부터 24일까지다.

채병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