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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고장 미국서 호평|교포 음악인-김광민, 이우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잭 리, 민 킴.
국내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팝 음악과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괄목할만한 음악인으로 조명 받고 있는 교포 음악인들인 기타리스트 이우진씨(27)와 키보드주자 김광민씨(34)의 미국식 이름들이다.
이들은 재즈와 대중 음악을 미국 현지에서 치열하게 연구하고 개척한 점, 음악적 기량이나 재능이 깊고 넓은 전통을 가진 미국의 고급 음악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점,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 인정받아 그곳에서 독집 연주 음반을 제작한 점등 독특한 공통점을 가졌다.
22, 2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두번째 내한 공연을 한 잭 리는 음악 전문가들 사이에선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퓨전 재즈 기타리스트 팻 메스니, 리 리트너의 음악 세계에 버금간다고 평가받고 있다.
도미하기 전 국내 그룹 「위대한 탄생」 등에서도 활동한 바 있는 김은 뉴에이지 피아노로 국내에서도 예상 밖의 인기를 얻은 조지 윈스턴이나 퓨전 재즈의 칙 코리아의 수준에 결코 뒤지지 않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잭 리는 고교 때 미국으로 가 컬럼비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도 미친 듯이 재즈 음악에 빠져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다. 김도 버클리대 음대를 졸업하고 현재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수학하면서 음악전문인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작곡·편곡·연주는 물론 믹스다운·음색조절 컴퓨터를 이용한 복잡한 음악 엔지니어링에도 뛰어나 음악 전반을 섭렵하고 있다.
잭 리의 앨범 『풍운 (Winds And Clouds)』은 대중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한 화음과 기타 신디사이저 등을 사용한 환상적인 변조음을 사용하면서도 『제주도』 등의 작품에서 한국적인 냄새를 배어나게 한 퓨전 재즈 음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의 음반 『지구에서 온 편지(Letter From The Earth)』는 세련된 건반악기 연주와 목가적인 편곡으로 미국의 뉴에이지 퓨전 재즈 음악인들을 놀라게 했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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