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맨 뽑는대" 꽃미남들 우르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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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사상 처음 등장하는 '라운드맨'이 모델.연예계 진출의 '우회로'로 각광받고 있다.

여자복싱 세계챔피언 이인영의 1차 방어전(24일 오후 4시.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 홍보대행을 맡고 있는 MEGA PR측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라운드걸 대신 링 위에 오를 라운드맨 공개 모집 마감(13일)을 사흘이나 앞둔 10일 현재 벌써 1백명이 넘는 '꽃미남'들이 지원했기 때문이다. 홍보대행사 측은 "대부분 키가 1m80㎝가 넘는, 모델이나 연예인 지망생들"이라고 밝혔다.

홍보대행사 측은 오는 14일 명동 영플라자에서 공개 오디션을 열고 3명의 라운드맨을 뽑을 예정이다. 번호판을 들고 링 위를 도는 라운드워킹과 섹시한 포즈, 개성과 끼 등이 심사 항목이다. 최종 선발자는 유명 패션업체 A사의 CF모델로 활약하는 기회도 얻게 된다. 지원자들에겐 꿈을 향한 '또 하나의 창구'인 셈이다.

라운드맨 선발에 지원한 신상훈(23.연기자 지망생)씨는 "지난 4년간 '하이마트''맛동산'등 TV광고에서 눈에 띄지 않는 엑스트라로 일해 왔다"며 "좀처럼 기회를 잡기 힘든 연예계에서 라운드맨이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에서 일단 눈길을 끌면 캐스팅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기형(23.서대문구 창천동)씨의 현재 직업은 모델이다. 주로 백화점쇼나 홈쇼핑 의류 모델 등 작은 무대에서 일해 온 李씨는 "라운드맨이 중학생 때부터 꿈꿨던 정식 패션모델로 가는 지름길이 되길 바란다"며 "링 위에서 '나만의 끼'를 보여줘 더 큰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문의는 02-562-4173 또는

백성호 기자<vangog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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