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갑 “재선“대 “재기”에 국민 돌출(총선 열전현장:2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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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명 난립… 농촌부흥 내걸고 혼전 횡성­원주/민자­무소속 서로 “내가 진짜여당 안동시
○영등포갑
장석화 의원(민주)이 재선다지기를 하는 가운데 옆지역(영등포을)의 선거무효판결로 금배지를 잃은 김명섭 전 의원(민자)이 재기를 외치고 있고 지난번 2등한 김수일 후보가 국민당으로 새출발했다.
재격돌하는 장의원(13대 통일민주당)가 김수일 후보(13대 평민)는 야권기반이 다소 중첩되는 반면 김후보와 김 전의원은 토박이 표를 끌어오려는 점에서 비슷해 도처에서 충돌소리가 들리고 있다.
장의원은 3당통합을 거부하고 야당을 지킨 것에 대한 평점을 기대하면서 청문회활동,이기택 대표의 구민주당시절 대변인을 하면서 강조한 선명성을 부각하고 인물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민자당의 김 전의원에 대해 대법원선거 무효결정(89년)을 유권자들에게 환기시키면서 『도덕적으로 출마할 자격이 없는 후보』라고 자격론 시비를 일으키고 있다.
장의원은 김수일 후보가 탈당하면서 끌고간 야당성향 조직을 되찾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13대때 김후보를 민 호남출신 세력이 민주당으로 상당수 남았다는 계산이다.
민자당의 김 전의원은 여기서 태어나서 초·중·고교를 다닌 점을 내세워 『진짜 영등포사람을 뽑아달라』고 토박이 논쟁으로 시작해 유권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지역개발문제로 관심을 돌려 이곳의 골칫거리인 공해·교통·주거환경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대한약사회 회장인 김 전의원은 지난 4년간 위원장의 교체 등으로 흩어진 공조직의 재정비와 함께 약국조직,동창회 등 각종 연고선을 찾아 엮고 있다.
10대부터 출마한 국민당의 김후보는 3전4기를 다짐하면서 고정표를 재정립하는 한편 기성 정치불신속에 「제3의 선택」을 호소하고 있다.
김후보는 지난 13대때 자기를 민 유권자의 반수정도는 민주당쪽으로 가지만 거꾸로 김영삼 대표를 보고 장의원을 찍은 표의 상당부분이 민주당을 외면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승산을 점치고 있다.
김후보의 등장을 놓고 장의원과 김 전의원은 서로 상대방이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곳은 당산·양평·문래·도림·영등포·신길(2,3)동으로 구성된 곳으로 소위 영등포 본토지역.<박보균기자>
○횡성­원주
민자당의 현역 박경수 의원이 재선을 향해 뛰고 있는 옛 공화당 원내총무를 지낸 4선의 김용호 전 의원이 국민당후보로,민주당에선 원주시에서 갓 옮겨온 김천희 후보가 지역공기를 점검중이다.
이들 3명이 모두 평창·삼척이 고향이라는 점에 착안,횡성기반의 정봉철·황환재·엄재선씨 등 3명이 각각 횡성대표임을 내세우며 무소속 등록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13대때 농민대표임을 앞세워 야당 돌풍을 일으킴으로썸 여촌야도의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몸으로 증명해보인 박의원을 비롯,예상주자 6명이 모두 「농촌부흥」을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
순수농민출신 박의원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운동으로 이미 57쌍을 성사시켰으며 중국 교포처녀와도 선을 연결,7쌍이 약혼했는데 이들이 3월중 합동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어서 선거운동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논두렁누비기로 유명한 박의원은 각종 농민단체의 든든한 배경에다 이번엔 막강 여당의 공조직까지 업고나와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강력한 도전자 김영진 전 내무차관이 전국구로 교통정리됨에 따라 더욱 개운한 상태.
김 전의원은 중앙무대에서 활약한 「거물」임을 부각시키며 국민당바람이 틀림없이 불게 돼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역대선거에서 정부·여당에 순응하며 협조해온게 사실이나 그 결과가 무시당하고 뒷전에 밀리는 푸대접뿐이었다』며 강원인의 지역감정에 불을 지피려 애쓰고 있다. 김씨는 과거의 조직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그동안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 과제다.
김 민주후보는 그동안 닦아온 원주시를 원로 박영록씨에게 물려주고 최근 이곳으로 옮겨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농정실패에 따른 농민들의 대정부 불만이 통합 제1야당에 대한 기대로 전환되고 있다며 활기를 보이고 있다.
횡성에서 초·중·고를 나온 무소속 정후보는 이번 선거를 군대항전으로 몰고간다는 전략하에 『횡성인을 뽑자』고 강조하고 있다. 횡성의 동창표와 초계 정씨 문중표가 주기반. 그동안 민추협·민주산악회 등을 통해 쌓아온 민주화운동 경력을 내세우며 「민주화의 완성」 및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공약하고 있다.
황·엄씨 역시 횡성의 대표임을 주장하며 출진준비를 서두르고 있다.<허남진기자>
○안동시
안동 권씨가 13%,안동 김씨가 12%를 차지하는등 「문중공천」이 당락의 주요변수로 차지하는 보수·개혁 복합지역.
민자당공천을 받아낸 오경의 의원과 민자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길홍 전국구의원,국민당 공천자인 김명연 전 서울지하철공사 사장,권중동 전 노동부장관 등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13대총선 당시 민정당 후보였던 권중동씨가 돈봉투사건으로 치명상을 입는 바람에 통일민주당 후보로서 1천4백여표차로 당선된 오의원은 이번 공천경합에서 김영삼 대표의 후원으로 김길홍 의원을 물리치고 재공천에 성공했다.
오의원과 김의원은 지난해초부터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여 서로 선거법 위반으로 고소하는 등 접전을 거듭해와 당조직도 철저히 양분된 상태.
오의원은 이 때문에 지난 20일 김대표의 안동방문을 유치,기세를 올렸으며 안동시민의 자존심과 명예회복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오의원은 『내가 재선되고 김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안동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민들을 설득하고 있으며 경북도청 유치와 시내 우회도로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길홍 의원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오의원에 정면도전하고 있으며 『오의원은 민주계공천,나는 민정계공천』이라며 3년여동안 가꾸어온 민정계의 통·반책까지 가동중이다.
시의회의장등 19명의 지방의회의원중 11명이 김의원 지지자임을 내세우면서 「새 안동 큰일꾼」이란 슬로건하에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의원대신 정통여당 출신인 나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공천에서 탈락한 김명연씨가 안동김간의 지원하에 최근 국민당으로 자리를 옮겨 공천받아 『정치판에 때묻지 않은 경륜있는 후보』라며 타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13대총선에서 낙선한 권중동씨는 안동권씨의 지원하에 4년동안 줄기차게 표밭을 가꿔왔으나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다른 후보들이 돈봉투사건을 들먹이면서 『안동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으로 공격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민중당의 김성현 위원장도 농산물 제값받기운동,안동지역 댐피해 대책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안동시민의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도맡아 해결해왔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김두우기자>
◇접전지역
○서울 영등포갑
·진짜 영등포지역으로 중서민층이 70%
·유권자수 13만7천여명
◇출마예상자
▲김명섭 54 민자 전 의원,약사회장
▲장석화 47 민주 현의원,변호사
▲김수일 51 국민 13대차점 낙선
○강원 횡성­원주
·옥수수와 잎담배,맥주호프 주산지인 전형적인 산지농촌
·유권자수 6만9천여명
◇출마예상자
▲박경수 53 민자 현의원
▲김천희 52 민주 전 원주시위원장
▲김용호 72 국민 전 의원(4선)
▲정봉철 51 무소속 전 민주위원장
▲황환재 58 무소속 전 평민위원장
▲엄재선 58 무소속 농업
○경북 안동시
·문중,수림 의식과 농민운동의 보혁의식이 병존하는 소비도시
·유권자수 7만여명
◇출마예상자
▲오경의 52 민자 현의원·민주계
▲김성현 38 민중 농민·노동운동
▲김명연 60 국민 전 서울시부시장
▲김길홍 50 무소속 전국구(전 민자당)
▲권중동 60 무소속 전 노동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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