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지도 클릭 블루슈머 사업 정보 '쏙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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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통계청이 10일부터 해당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블루슈머 지리정보시스템(GIS) 서비스를 선보였다. 통계청이 그동안 조사한 사회지표와 생활시간 통계를 바탕으로 6대 블루슈머(bluesumer)들이 어디에 밀접해 있는지 지도위에 각종 통계와 함께 보여주는 서비스다. 블루슈머는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지칭하는 합성어다.

이 사이트에 접속해 '강력범죄에 떠는 여성'항목에 들어가면 전국 1인여성가구 비율 20%가 넘는 지역들이 짙은 색깔로 표시된다. 실제로 이들 지역은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곳과 겹친다. 2005년의 살인.강간 범죄는 5년 전에 비해 각각 15%, 68%나 늘었다. 범죄 피해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응답한 여성도 68%에 달했다. 통계청의 장치성 통계지리정보과장은 "이런 곳에는 호신용 전기 충격기, 휴대전화 호신서비스 등의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올해 블루슈머로 ▶출퇴근 인구가 많은 이동족 ▶강력 범죄에 떠는 여성 ▶아침을 굶고 다니는 20대 ▶피곤한 직장인 ▶30~50대 일하는 엄마 ▶살찐 한국인 등 6개 분야를 선정해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힘입어 앞으로 지역 성격에 맞는 다양한 맞춤 상품과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주부 대상으로 사업 구상하는 경우에는 이 사이트의 '3050 일하는 엄마'를 클릭하면 구체적인 지역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0~50세 여성이 많을수록 지도에 짙은 색으로 표시된다. 전국에서 결혼한 30~50세 여성이 가장 많은 광역단체는 경기도(164만 명), 시는 수원시(16만 명), 구는 노원구(9만 명)로 조사됐다.

통근.통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살펴보려면 이동족 항목을 클릭하면 된다. 주간 인구지수가 높은 지역, 이동시간 등의 자료도 검색할 수 있다. 실제로 통근.통학 인구가 많은 곳은 수원(55만 명).울산(53만 명). 성남(49만 명).부천(44만 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서울 종로, 부산 강서구 등은 주간 인구지수가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장 과장은 "앞으로 국민들이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통계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라며 "올해 6개 블루슈머 분야에 이어 앞으로 서비스 항목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어떻게 이용하나=통계청 홈페이지(www.nso.go.kr)에 접속한 뒤 통계지리정보→블루슈머 GIS를 차례로 클릭하면 된다. 6개 블루슈머의 항목이 나타나고 자신이 정보를 구하고 싶은 블루슈머를 클릭하면 지도와 함께 통계 데이터가 나온다.

윤창희 기자

◆ 블루슈머=다른 경쟁자가 없는 새로운 시장을 뜻하는 블루오션(blueocean)과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단어. 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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