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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호암상 수상자 업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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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유행성 출혈열 백신개발/의학 이호강 교수
이호왕 교수는 세계 3대 전염병으로 알려진 유행성 출혈열의 병원체를 발견하고 예방약을 개발함으로써 세계 의학계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겨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유행성 출혈열은 말라리아·간염과 함께 세계 3대 전염병의 하나로 광범한 지역에 걸쳐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으나 최근까지 병원균 조차도 알려지지 않았었다.
미국의 미생물 학자들이 51년부터 연구했으나 찾지못한 병원균을 김교수는 8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76년 찾아냈을 뿐만 아니라 89년 진단방법을 완성하고 90년에는 백신개발까지 성공함으로써 유행성 출혈열 퇴치를 가능케 한 것이다.
연구과정에서 세균 무기 개발이란 오해와 연구진이 감염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끝내 성공함으로써 병원균인 「한탄(한탄강에서 따온 이름) 바이러스」라는 이름과 함께 세계의학서에 길이 남게 된 것이다.
◎고아 돌본 「사랑의 어머니」/사회봉사 유을희씨
유을희 여사는 50년간 무의탁노인·전쟁고아·기아 등 불우한 이웃을 보살피며 평생을 보내온 사랑의 어머니다.
여사는 양가집의 규수로 태어나 유복한 집안에 출가했으나 일찍이 남편과 유복자를 잃는 비운을 당하는 시련을 겪었지만 30세에 기독교에 귀의한 뒤 살신성인의 삶을 살아왔다.
특히 여사는 사회복지법인인 천양원을 운영하면서 1천여명의 고아를 양육,사회에 내보냈는데 남다른 열성으로 인성·예절교육을 함으로써 이들 모두가 훌륭한 사회인으로 적응해 가고있다. 여사의 이같은 노력은 천양원 원생들의 대학진학률이 타기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사실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여사는 이밖에 지역사회 주민들을 위해서도 수많은 선행을 쌓아 대전지역에서는 「사랑의 어머니」로 불리고 있다.
◎「엑시온」연구 물리학 한획/과학기술 김진의 교수
김진의 교수는 한국물리학의 수준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국내 물리학계의 대표적 석학으로 정평난 인물이다. 수상업적인 소립자 「엑시온」연구는 물리학의 첨단이론인 통일성 이론의 완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아왔다.
그는 이미 70년 물리학분야 세계 최고권위의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테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아주 가벼운 엑시온」이란 소립자의 존재를 이론화 했으며,이는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물리학자 유가와 히데키(양천수수)교수의 중간자 이론에 버금가는 획기적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교수가 이론으로 제시한 엑시온은 우주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믿어지는 입자인데,현재 미국에서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험관측이 성공할 경우 이는 최근 20년간 세계과학 사상 최대업적으로 기록될 획기적인 업적이다.
◎건전비판에 앞장선 논객/언론 양호민씨
양호민씨는 『사상계』주간과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거쳐 89년부터 시사월간지 『한국논단』을 발행해온 언론인으로 많은 글을 통해 우리사회를 감시해온 논객이기도 하다. 그는 53년 「소비에트·민주주의론」이란 글을 『사상계』에 발표한 이후 서울대 법학교수를 지낸 풍부한 학문적 역량과 적절한 현실감각을 기초로 논지를 펼쳐왔다.
양씨는 특히 북한등 공산권 관련 시론을 많이 써왔는데,일찍이 공산권의 몰락을 예견해온 한편 자본주의의 폐단과 권위주의의 병폐도 신랄히 지적함으로써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강조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언론인으로 재직중에도 도미유학,연구열을 잃지않았으며 고희를 넘긴 지금도 왕성한 집필활동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 41명 자문,후보자 80명 4개월 심사/심사경위
삼성복지재단은 수상자 선정을 위해 91년 6월부터 9월15일까지 4개부문에 걸쳐 총80여건의 후보자를 추천받아 4개월여에 걸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쳤다.
부문별 7∼9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3,4차에 걸친 심사회의를 통해 수상후보를 엄선했다.
심사과정의 객관성을 위해 심사위원회는 국내외 관계전문가 41명으로부터 자문을 받았으며,사회봉사 부문의 경우에는 직접 현장을 답사,조사했다.
재단측은 우선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시상제도를 점차 국제적인 당으로 확대해 가기위해 수상대상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총30명의 심사위원중 부문별 위원장은 ▲과학기술부문=안세희 연세대교수 ▲의학부문=한용철 서울대의대교수 ▲언론부문=김태길 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부문=이현재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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