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부자들의 투자법] 내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주가 랠리 이상 없을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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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코리아중국 주식시장이 한 차례 조정을 받은 뒤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개인투자자가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펀드 투자다. 그 중에서도 홍콩시장에 상장된 H주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의 실적 기대감이 높다.


며칠 전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 L(48)씨가 상담을 요청해왔다. 그는 지난해 초 부동산 일부를 팔아 중국 펀드에 10억원을 투자했다. 사업상 중국 출장이 잦았던 그는 중국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면서 중국 주식시장에 확신을 갖게 된 것.

▶상하이 황푸강에서 바라본 푸둥 경제지구.

연초 펀드 수익률을 확인해 보니 무려 60%에 달했다. 기쁨도 잠시 2월 초에 중국 증시가 급락했다. L씨는 “더 떨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파는 게 나을지, 아니면 더 지켜봐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주식시장이 한 차례 조정을 받으면서 중국 펀드에 대해 문의를 해오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재(2월 14일 기준) 상하이 종합지수는 2,895.55로 2월 초에 2,600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올 2분기에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중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올해도 중국 주식시장은 지난해처럼 수익률이 좋을까. 적어도 2008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되기 전까지는 중국 시장의 전망은 밝다고 본다. 게다가 주식제도 개혁, 기업들의 경영체질 개선, 감독기관 정비, 대형 블루칩 상장 등 상승 호재도 많다. 그런 점에서 중국 시장은 수익을 낼 기회가 많다.

또 중국 인민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주식시장은 올해부터 ‘황금의 10년’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지난해 주식시장이 두 배가량 급등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며 추가 랠리에는 이상이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주식과 펀드 투자 등 두 가지다. 주식 투자는 기대수익률도 높은 만큼 리스크가 크다. 개인투자자들이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에는 기업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문가가 운용해 주는 펀드 투자가 안전하다.

중국 펀드는 투자 지역에 따라 중국 펀드와 대중국 펀드(Greater China Fund)로 나뉜다. 중국 펀드는 H주(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와 레드칩(중국정부와 기업이 홍콩에 설립한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중국 펀드는 중국은 물론 홍콩과 대만기업도 포함된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펀드가 바로 중국 펀드다. 실제로 주가가 오른 종목이 H주와 레드칩이기 때문이다.

중국 펀드의 투자 성공요령은 5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중국 펀드 상품을 고를 때는 투자 대상도 살펴야 한다. 특히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H주 투자 비중이 중요하다. H주는 우량주들로 구성돼 기업투명성이 높다. 또 에너지업종·산업재·부동산 등 중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갈 업종 비중이 70%가 넘는다.

둘째, 펀드 운용사 및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해외 주식 동향 등을 꼼꼼히 점검한 후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본인의 투자 자금과 기간, 목적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판단해야 충동적인 펀드 가입을 피할 수 있다.

또 펀드 운용사의 실적이나 운용방식도 살펴봐야 한다. 펀드는 주식시장의 흐름이 좋을 때는 수익이 높지만 반대인 경우 원금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만큼 펀드매니저의 뛰어난 운용 실력도 요구된다. 운용사의 운용 성과는 과거 3년간의 누적수익률로 살펴서 중간 이상이 되는 게 좋다.

셋째, 중국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경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펀드는 주식 투자보다 리스크만 적을 뿐이지 결국 자신의 판단으로 투자해야 한다. 최종 책임 또한 투자자 자신에게 있다. 그러므로 펀드 가입 시 중국 경기 상황·국제 유가·환율·금리 등 중국 경제에 미치는 요인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펀드 투자에 도움이 된다.

넷째, 중국 펀드 가입 시 펀드 종류를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해외 투자 펀드는 기본적으로 역내펀드(On-Shore Fund)와 역외펀드(Off-Shore Fund)로 나눌 수 있다. 역내펀드는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펀드로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운용하고 원화로 투자된다. 국내 수익증권과 구조 및 투자 방식은 동일하다. 그리고 적립식 투자와 세금 우대 지정이 가능하다. 환헤지도 펀드 자체적으로 하므로 투자자들이 신경을 쓸 필요 없다.

역외펀드는 해외 운용회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며 전 세계에 걸쳐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 자금은 국내 투자자로부터 모아서 해외 시장에서 거래된다. 단 국내 투자에 비해 정보 부족·환율 변동 등의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 또 펀드 내 환헤지를 할 수 없다. 역외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려해 1년 단위로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

환헤지란 보유한 달러자산의 가치를 미래에도 현재 환율을 적용한 원화가치로 고정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역외펀드는 원화가 아니라 달러로 거래되면서 펀드 가입시기나 환매 시기에 따라 환율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환율 변동의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이 환헤지다.

마지막으로 중국 펀드 가입 시 역내펀드에 가입하면 3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펀드와 형평성 차원에서 역내펀드에도 비과세 혜택을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양도차익이 크고 연봉이 높은 투자자일수록 비과세로 인한 혜택이 많다.

강창균 미래에셋생명 스타타워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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