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국교포를 잡아라”/가전업계 판촉활동 본격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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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00만불시장… 그동안 일제에 잠식/현지사용 주파수·전압에 맞춰 “손짓”
한국에 찾아오는 중국동포가 국내 가전업계의 큰 고객이 되고 있다.
중국교포들은 고국을 방문,가져온 한약을 팔거나 일을 해서 돈을 번뒤 중국에서 값이 비싸 구하기 어려운 가전제품을 사가고 있는데 이들이 사가는 가전제품의 시장규모가 연간 1천9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 가전업계는 이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작년말이후 지난 22일까지 4백26대의 가전제품을 교포에게 팔았다.
시장규모에 비해 판매실적이 아직 미미한 것은 중국과 한국의 방송방식·사용전압·주파수등이 달라 최근까지 중국동포가 사갈만한 제품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동포들은 3개월이상 해외에 체류하고 귀국할 경우 중국정부가 일정규모내에서 세금을 면제해주는 점을 이용해 국산품대신 여행사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본제품의 상품권을 구입해갔으며 그만큼 우리업체는 「홈그라운드」에서조차 고객을 뺏긴 셈이 된다.
정부와 업계는 불법으로 판매되는 상품권에 대해 단속을 펴는 한편 중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가전제품을 생산해 중국 현지 서비스망을 갖춘 (주)해양무역을 종합에이전트로 선정,방문동포를 상대로 판촉에 나서고 있다.
해양무역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21인치 컬러 TV와 전기밥솥등 세가지에 그치고 있는데 앞으로 중국동포들이 선호하는 25인치TV와 전자레인지,음향기기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업계는 중국동포의 국산품구매가 확대되면 우리 상품의 이미지가 좋아져 앞으로 중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길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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