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대회 때 「금」딴 대표 맏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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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동메달리스트인 이준호(이준호)는 지난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 시범종목 금메달리스트이자 대표팀 최고참. 그는 이때 쇼트트랙 3천m에서 5분21초63으로 5분22초39의 벨드호벤(네덜란드)을 물리치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 당시 1천5백m에서 우승한 김기훈(김기훈)과 함께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의 금메달후보로 주목받아왔다.
그는 다음해인 89년 소피아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5백m와 5천m를 석권하면서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90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벌어진 제10회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 3천m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역시 대회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기량을 보였다.
1m75cm·70kg의 적당한 체구를 갖춘 이는 타고난 순발력과 지구력을 바탕으로 현재 남자 5개 종목에서 모두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1천5백m·3천m·5천m계주 등 3개 종목은 비 공인 세계신기록.
리라국민학교 1년때 전 국가대표 배기태(배기태)와 함께 특별활동으로 빙상을 시작했던 이는 일찍부터 자질을 보여 국민학교 전국대회우승을 휩쓸었으며 이때는 배기태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동북중·서울고를 거쳐 동국대 1년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을 계속한 그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세계정상은 어렵다고 판단, 쇼트트랙으로 과감한 방향전환을 했으며 이후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법무사인 아버지 이기준(이기준·57)씨는 아들을 따라 빙상장을 쫓아다니다 지난74년부터 빙상계에 관계하기 시작해 2년간 대한 빙상경기연맹부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현재는 중·고 빙상연맹부회장.
경기가 끝난 후 이는 『경기운영에는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으나 다소 체력이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껴 동메달을 목표로 정했다』면서 『기훈이와 윤만이가 금·은메달을 따줘 기분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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