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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혹은 약물로 근치 안돼 수술 받아야-콧속 종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33세의 남자로 직장에서 컴퓨터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평소 시력이 나빠 안경을 끼고있는데 2년여전부터 오른쪽 콧구멍 중앙에 작은 콩알만한 덩어리 3개가 생겼다. 정상적인 목의 코를 막고 있으면 숨을 전혀 쉴수 없을 뿐더러 일상적인 대화에서도 코맹맹이 소리가 난다. 안경을 껴서 코뼈가 내려앉았는지, 악성종양이 생긴 것인지 걱정된다.
답=우선 의심되는 것이 물혹이다. 물혹은 이비인후과 질환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주 흔한 것중 하나다. 질문자는 혹시 자신이 코 알레르기가 있는지, 아니면 과거 코 안의 감염증을 앓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들 질환은 코 안에 생기는 물혹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의 각종 연구에 따르면 코 가운데의 벽이 휘어진 질환을 앓고 난 후에도 물혹이 생길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혹이 생기면 질문자가 현재 느끼는 불편 외에도 얼굴 내 코 주위에 있는 구멍들에 환기가 안되므로 부비동염(축농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물혹은 꼭 치료받도록 해야한다.
물혹은 크기가 아무리 작더라도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운 병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에는 코 내시경과 수술현미경을 이용하는 두 방법이 있다. 혹의 크기가 작을 때는 코 내시경의 수술효과가 좋은 반면 혹이 클 때는 수술현미경이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보인다. 아주 큰 병원의 경우 이 두 가지를 다 갖췄으므로 전문의가 수술방법을 판단한다.
물혹 수술은 다소의 재발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 재발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의 하나가 수술 후 관리다. 대개 3주정도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받도록 해야한다.
물혹 다음에 의심되는 것은 유두종과 악성종양이다.
유두종은 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물혹이 양쪽에 다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한쪽 콧구멍에만 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유두종은 치료를 잘 받지 않을 경우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3∼5%에 이르는 것으로 꼭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 질환은 재발률도 높은 편이어서 전문가의 집도가 필요하다. 악성종양일 경우에는 약성 흑색종이나 편평 상피암 등인지의 여부를 살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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