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새 단장 "메이저리그 구장 같네"개막일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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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푸른 잔디와 붉은 흙으로 새롭게 단장한 잠실구장이 6일 2007프로야구 개막일에 첫선을 보였다. 2개월간 공사비 15억원을 들여 모습을 바꾼 잠실구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더그 아웃을 반 지하로 개조하고 기존 불펜 지역을 줄여 파울라인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투수들이 몸을 풀던 불펜에는 지하 80㎝, 그라운드 쪽으로 150㎝ 높이의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등 파울라인이 좁아졌다. 그라운드에 깔린 잔디도 고급종인 켄터키블루그래스종으로 전면 교체돼 이전보다 푸른 잔디가 시야를 확 트이게 했다. 또한 그라운드의 흙은 배수성을 고려해 레드샌드로 깔아 붉은 빛을 띄었다. 김재박 감독은 "붉은 흙이 깔려 있어 메이저리그 구장 같다"고 말했다.

○…김성근 SK 감독이 개막을 앞두고 일본에서 온 즐거운 선물을 받았다. 6일 한화와 개막경기를 하루 앞둔 5일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바비 발렌타인 감독으로부터 '건투를 빕니다'라는 한글이 적힌 난이 인천 구단 사무실로 배달돼 온 것. 김 감독은 2005년부터 롯데 마린스에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격인스트럭터 등으로 활동하면서 발렌타인 감독과 2년 동안 인연을 맺었다. 김성근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설마 했는데 화분의 맨 아래를 살펴보니 발렌타인 감독의 이름이 있었다. 꽃이 20여 개 피었는데 정말 예쁘다"며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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