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끈 전대통령 회동/최 전대통령 연희동방문 환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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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때가때인만큼 민감한 눈과 귀
노태우 대통령과 전두환 전대통령간의 5,6공화해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전 전대통령과 최규하 전대통령이 자주 회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어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희동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전대통령은 8일 오전 연희동의 전전대통령자택을 방문해 전전대통령과 1시간여 시국문제를 논의했다.<사진>
지난 1월21일 전전대통령이 최전대통령의 서교동자택을 방문한 바 있어 8일 회동은 최씨측의 답방형식이 된 셈인데 이 두차례의 「교환방문」을 포함해 두사람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은 90년 12월30일 전씨가 백담사에서 내려온 이후 모두 여섯차례.
하산직후 전씨가 최씨를 인사차 방문한 이후 두사람은 지난해 7월 윤보선 대통령 1주기기념식,7월10일 전전대통령빙모상,11월 인촌 김성수 선생동상 제막식때 자리를 같이했다.
두사람의 최근의 만남에서는 어려운 경제사정과 14대총선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전전대통령의 비서관 민정기씨는 『전전대통령은 평소 나라가 어려울때 원로들이 자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런 차원의 대화지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적 이미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
한 측근은 『전전대통령이 「하나회」인연 등으로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내야 할 노대통령과는 관계가 소원하면서도 「정권을 뺏고 빼앗긴」관계여서 오히려 사이가 불편해야할 최전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니 주변의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분석.
이 측근은 그러나 『친선이상의 어떤 공동보조나 대책마련같은 차원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최회동 외에도 최근 귀국후 6공정권에 의해 「감시」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호용 전의원도 3일 단독방문에 이어 7일밤 부부동반으로 연희동을 찾아와 주변에선 『14대출마,5공인사거취등 민감한 현안이 논의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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