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탈영병 잡혀/21시간만에 카페털다 경관에/“검문한번도 안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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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육군모부대소속 오세호 하사(21)가 4일 오전 2시쯤 경기도 고양시 부대에서 M­16소총 1정·실탄 1백5발을 갖고 탈영,21시간만인 오후 11시쯤 서울 가락동 D카페에서 총기를 들이대고 강도를 하다 비상근무중이던 경찰관에게 격투끝에 붙잡혔다.
오하사는 4일 0시30분부터 1시간30분동안 부대외곽 초소에서 경비근무를 마치고 청바지·점퍼차림의 사복으로 갈아입은뒤 군용가방에 실탄 1백5발과 함께 총을 분해해 넣고 부대를 탈영했다.
오하사는 택시·시외버스를 번갈아 타고 원당읍을 거쳐 오전 6시쯤 서울역에 도착,부근 만화가게·목욕탕에서 오후 8시까지 시간을 보냈다.
경찰·군수사기관은 오하사가 탈영한 직후 고양에서 서울로 통하는 주요도로를 막고 검문검색을 벌였으나 오하사는 검거될때까지 한번도 검문당하지 않았다.<관계기사 17면>
오하사는 강도를 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로 하고 서울 가락동으로 가 골목길에서 소총을 결합,실탄 15발을 장전하고 60발은 인근 쓰레기통에 버린뒤 나머지 실탄은 주머니에 넣었다.
오하사는 이어 총기를 들고 인근 D카페안으로 들어가 때마침 탈영사건의 탐문수사를 벌이던 서울 송파경찰서 이상태 순경(35)·주인 김모씨(40·여)등 4명을 위협,금품을 요구하다 유도 유단자인 이순경과 3분여간 격투끝에 붙잡혔다.
오하사는 경찰에서 『평소 군복무에 염증을 느껴오다 설날 새벽 갑자기 울적한 기분이 들어 탈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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