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 “1m 넘는 눈”/발묶인 차량 눈속 파묻히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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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릉=이찬호·홍창업기자】 강원도 영동지방에 연 3일째 평균 1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대관령 강상구간에 눈사태가 나 영동고속도로가 1일 오전현재 전면 통제되고 곳곳의 도로가 두절되고 있으며 50여개 산간마을이 고립되는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1일오전 9시현재 대관령 1백20㎝,진부령 1백33㎝,삽답령 1백20㎝,미시령 1백5㎝,백봉령 1백1㎝,한계령 90㎝를 기록하고 오전 10시쯤 멎었다.
이 폭설로 31일 오후 8시5분쯤 대관령정상 3㎞구간에 눈사태가 나 영동고속도로가 전면통제되는 바람에 고속버스 40여대를 포함,2백70여대의 각종차량이 발이 묶여 1천여명의 승객들이 휴게소·차 안에서 밤을 지새웠으며 봉고차·승용차 2대가 눈속에 파묻혔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고속도로 공사측은 중장비를 동원,발이 묶인 차량들을 강릉으로 빼내고 있다.
속초∼인제간 미시령,정선∼강릉간 삽답령,정선∼동해간 백봉령,고성∼인제간 진부령,명주∼월정사간 진고개구간도 전면통제되고 있다.
또 강릉을 출발하는 서울·춘천·태백 등지 시외버스운행이 31일 오후 5시부터 중단되고 있으며 강릉·명주·양양·고성관내 산간마을을 운행하는 30개 노선버스도 운행하지 못해 명주군 왕산면 대기리등 50여개 산간마을이 고립됐다.
강릉∼서울,속초∼서울간 항공기운항도 이틀째 끊겼으며 설악산등 동해안 관광지의 콘도미니엄·호텔 등의 설날연휴관광 예약도 20%정도 취소됐다.
31일 오후 5시50분쯤 설악산 울산바위 중턱에서 등반에 나섰던 진용호군(22·동우전문대 1년)등 2명이 폭설로 조난,진군은 숨지고 손태일군(22)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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