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부도낸 신한인터내셔날/3천만불 은행사기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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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가짜 선하증권 이용 홍콩서
상장회사로 지난 9일 부도를 낸 신한인터내셔날(대표 허병구)이 작년말 가짜 선하증권을 통해 홍콩소재 외국은행으로부터 약 3천만달러를 인출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혐의점에 대해 은행감독원은 현재 이 회사가 국내에서 신용장을 개설했던 한일·서울신탁·제일·한미·상업·하나등 6개시은에 대해 검사를 벌이고 있으며 검사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인터내셔날은 홍콩지사로부터 물건을 수입하는 것처럼 시중은행을 통해 신용장을 개설한뒤 부도직전인 작년말 홍콩지사를 통해 가짜 선하증권 및 무역어음으로 홍콩에 있는 3개 외국은행으로부터 3천만달러(약 2백50억원)를 인출했다는 것.
감독원은 국내은행들이 위장수입을 알면서도 이 회사에 신용장을 개설해주었는지에 검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인터내셔날은 77년 설립돼 89년에 상장됐으며 피혁 및 섬유의류 수출전문업체로 「폴로」「베네통」등 해외 유명브랜드제품을 수입,국내에 판매해 왔으나 판매부진으로 인해 자금난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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