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갑 13대때 1·2·3위 “재회전”(총선 열전현장: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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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 현역에 중학선배 도전 서산­태안/「5공때 실세」끼리 맞대결 충무­통영­고성
○안양 갑
서울과 함께 여야가 승부처로 지목하고 있는 경기지역에서는 곳곳에서 격전이 예상. 특히 안양갑은 13대 선거에서 1,2위를 차지했던 이인제 의원(민자)과 김정숙씨(구 민정위원장)가 민자당 공천으로 맞붙어 있고 3위의 이석용씨가 민주당 공천이 내정됐는데 김정숙씨는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출마 불사를 공언하고 있어 3자의 재회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
역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후보가 한번도 당선된 적이 없을 만큼 전통적인 야당 우세지역인데다 유권자(15만8천명)의 65% 이상이 충청·호남 등지에서 유입된 외지인들이어서 지역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
때문에 여야 출마희망자 모두 어려운 싸움임을 자인하면서 학연·혈연·지연 등을 내세워 친야성 외지인표 흡수에 안간힘.
이의원은 광역의회 선거에서 민자당 후보가 전원당선된 승인이 안정을 희구하는 중산층의 지지였음을 중시,이들 계층에 집중 공략하는 한편 광역선거시 잡음을 냈던 조직보강에 총력.
3당 합당으로 지구당위원장직을 물러난 김정숙씨는 한국여성 정치문화연구소와 경기생활 체육문화센터를 거점으로 구 여권 조직을 규합하면서 공천에 도전하고 있으나 낙천되면 무소속 출마불사의 태세로 조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두철씨(라이온스클럽 지구총재)도 여당공천에 도전.
11대때 민한당으로 이 지역에 당선됐던 민주당의 이석용 전 의원은 자신이 이 지역의 호족(이재형 전 국회의장 문중)으로 유일한 안양토박이임을 내세워 지역대표성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3당합당의 민자대 야권통합의 민주대결로 초점을 맞춰 친여심리를 최대한 자극한다는 전략.
이씨는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가여론의 향배가 당락의 관건이라는 판단아래 시장통을 누비는데 열심.
재야운동가인 송운학씨가 민중당 후보로 나설것을 공언하며 젊은층을 파고드는데 주력. 송씨는 이 지역의 재야세력 및 전교조등 단체의 지원을 요청하면서 얼굴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문일현기자>
○서산­태안
민자당내에선 박태권 현 의원(민주계)에게 중량급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야권에선 3대1 정도로 혼전중. 민주당쪽으론 3선관록의 한영수 전 의원(신민계)과 장기욱 당기위원장의 친형 장기옥 전 문교차관(민주계)이 치열하게 공천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당은 13대 3등낙선자 박성호씨(가축병원장)를 조직책으로 선정.
박의원을 위협하던 민주계 유근환 전 의원은 한국가스공사 이사장을 맡아 『14대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고 박상복 태안여상 이사장은 공천경쟁에서 박의원에게 밀리는 형세.
13대 성적은 박태권(3만6천3백11표)·유근환(3만5천1백48표)·박성호(2만8천1백89표)씨의 순위여서 유씨표 향방에다 민주당의 강력한 도전자(한·장씨)의 출현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셈.
김영삼 대표계의 박의원은 인지국교,서산중·농고동문표에 크게 기대하며 2만7천여 당원 조직을 다지고 있다.
민주당은 충청권 교두확보에 유망한 한·장씨 중에서 택일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중인데 공천조정이 승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최대 관심사.
구 신민당 대변인·민한당 정책심의의장·제3세대 당총재등 다채로운 경력을 갖고 있는 야당토박이 한씨는 「중부권 야당인물론」을 내세우며 득표작전.
한씨는 유화공단 근로자표(8% 추산)에도 기대를 걸면서 농산물수입개방 등으로 흔들리는 「농심」을 겨냥한 표밭갈이에 전력.
83년 「간통사건」으로 구속됐던 한 전의원은 이를 『전두환 정권의 탄압』이라고 주장.
박의원의 서산중 9년 선배인 장기옥씨는 이 지역 초·중·고교 교원 70%가 공주교대 동문임을 주목,교직자 중심으로 표밭갈이.
13대에 공화당으로 출진했던 박성호씨도 박의원의 서산중·서산농고 10년 선배. JC(청년회의소)·와이즈맨클럽·라이온스클럽 등을 이끌면서 사회활동으로 뿌린 씨를 거두겠다는 의욕이 대단.
무소속으로는 문진호 변호사가 젊은세대와 야당표를 목표로 활동중.
그밖에 민자당 공천신청자 박종만씨(51·선우교역대표),민주당 신청자 정동훈씨(60·정당인),장승훈씨(50·정당인),13대 무소속 출마자 유영래씨(45) 등이 있다.<김 진기자>
○충무­통영­고성
13대때만 해도 민정당대 민주당의 여야대결구도가 분명했으나 3당합당과 허문도 전 통일원장관의 가세로 전선이 흐트러진 대표적 혼전지역.
13대 당시 정순덕 의원이 5만4천여표를 득표,3선기록을 달성했으나 김영삼 대표의 바람을 등에 업어 5만표를 얻은 김동욱 전 의원의 「토착세력」도 만만치 않은 실정
여기에 민주계 최이호 의원(전국구)이 고성문중표를 기반으로 「무소속 출마 불사」를 선언하며 뛰고 있어 범여권의 이전투구가 어떤 지역보다 두드러진 양상.
민주당에서도 13대 한겨레민주당으로 나섰던 제정훈씨(구 민주당 위원장),허찬종씨(구 신민위원장),홍순우 주간한산신문편집국장,허점도 법정신문사 부산지사장이 조직책을 신청,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여야 모두 경쟁이 뜨겁다.
그러나 YS 그늘과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임을 감안하면 민자후보대 5공세력인 허씨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
민자당 정의원과 허씨는 민정당시절 5공실세로서 앞뒤로 대통령 정무수석까지 지낸 사이였으나 허씨는 『전두환씨와의 관계를 저버리지 않은 의리의 사나이 돌쇠』이미지로,정의원은 김대표가 공천심사위원으로 밀것을 고려할 정도로 친민주계의 대표주자로 각각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동욱 전 의원은 선친 김기섭 전 의원을 포함,김해 김씨 문중에서 치른 아홉번의 선거를 기반으로 충무시 중심의 3만표 고정표밭을 자신하고 있다. 또 최의원도 고성의 전주최씨 1만2천문중표를 확보할 것으로 장담하고 있어 정·허씨간 양자 대결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원은 민정당 사무총장시절부터 성실하게 갈아온 충무­통영의 저변조직이 강점이며 최근엔 허·최씨 아성인 고성지역에서 활발한 조직활동을 펴고 있다.
허씨도 재일본 허씨 종친회와 불교단체 등의 인적·자금지원에 힘입어 「인물바람」 일으키기에 주력하고 있으나 민자당 공조직과 김·최씨의 「5공군사정권 주도세력」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은 부담이다.<전영기기자>
□접전지역 현황
○안양 갑
·외지출신 65%이상,전통적 야당 강세
·유권자수 15만8천여명
◇출마 예상자
▲이인제 44 민자 현의원,김영삼 대표측근
▲김정숙 46 민자 구민정위원장,13대 출마
▲박두철 57 민자 병원장
▲이석용 54 민주 이기택대표 비서실장,전의원
▲송운학 41 민중 재야운동가
○서산­태안
·전통적 농어촌지역에 공단조성으로 외지인 8%쯤 유입
·유권자수 14만5천여명
◇출마 예상자
▲박태권 45 민자 현의원
▲박상복 57 〃 태안여상 이사장
▲한영수 58 민주 3선 전의원
▲장기옥 56 〃 전 문교차관
▲박성호 53 국민 가축병원장,13대 출마
▲문석호 33 무소속 변호사
○충무­통영­고성
·충무­고성간 지역대결에 문중표가 중시되는 보수지역
·유권자수 14만4천여명
◇출마 예상자
▲정순덕 57 민자 친 민주계,3선
▲김동욱 55 〃 민주계,전의원
▲최이호 58 〃 민주계,전국구 의원
▲제정훈 47 민주 구 민주당 위원장
▲허찬종 63 〃 구 신민당 위원장
▲허문도 52 무소속 5공 통일원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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